<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들렌과 홍차
... 그래서 노발리스는 낭만주의 시를 “쾌적한 방식으로 사물을 소외시키는 예술, 즉 사물을 낯설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 -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슬롯사> -
사물을 소외시킨다는 것. 여기서 소외 개념은 헤겔의 적용인데,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마들렌과 홍차는 단지 먹고 마시는 음식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회상이 시작되는 트리거다. 그렇듯 먹고 마시는 사물로서의 음식에서 벗어난 의미화, 헤겔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들렌은 과자로서의 저 자신에게서 소외된다. 별 다르지 않은 맥락으로, 하이데거가 예술이 ‘비일상성’에서 발견된다고 말한 것.
철학의 용어들 중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뜻을 포괄하면서도 좀 더 확장해서 사용되는 것들이 있다. 헤겔의 ‘소외’ 개념도 그렇지만, 쇼펜하우어 저서에서의 ‘의지’ 개념도 능동인지 사동인지가 애매할 때가 있다. 하이데거는 ‘존재’ 개념을 아예 ‘존재자’와 구분해 설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