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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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부터 인생 주기별 해야 할 인생 숙제를 가지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 그 숙제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들 같은 연령대마다 비슷한 숙제를 가지고 있다.


10대 청소년기에는 대학입학이라는 숙제가 있고 20-30대에는 취업과 결혼이라는 숙제가 있고 30-40대가 되면 자녀 계획과 내 집 마련과 같은 숙제를 가지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50-60대가 되면 몇 가지 큰 마지막 숙제가 남게 된다. 하나는 자식에 대한 숙제이고 하나는 부모에 대한 숙제이다. 자식에 대한 숙제는 아이들 결혼시키는 숙제이다. 요즘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젊은이도 많지만 그래도 자식 가진 입장에서는 아이들 결혼시키는 숙제는 대부분 하고 싶어 한다.


부모에 대한 숙제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숙제이다. 그것은 연로한 부모님을 보내 드려야 하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옛날에 (환갑잔치를 하던 시절에) 내 부모님이 나의 환갑잔치를 꼭 보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내가 환갑을 넘기면 부모님들은 80대이시기에 당시로는 꽤 오래 장수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내 환갑을 얼마 남기지 않고 나는 아버님을 보내 드리는 숙제를 해야만 했다. 그 숙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숙제가 되었다.


그렇게 또 몇 해가 지나 나는 즐거운 숙제 하나를 마쳤다. 큰 딸아이가 결혼을 했다. 딸아이가 나중에 나와 아내가 없더라도 같이 인생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생각 만으로 너무도 행복했다. 이 숙제는 내 인생에 가장 기쁜 숙제가 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나는 이 행복한 숙제를 또 한 번 할 것이다. 오늘 막내아들로부터 인쇄된 청첩장을 받았다. 이제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나는 아이들에 대한 숙제는 마무리하게 된다. 참으로 기쁘고 뿌듯한 숙제를 완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90이 되신 어머니는 아직 정정하시다. 너무도 감사하다.

환갑을 이미 훌쩍 넘긴 나는 어머니를 보내 드리는 마지막 숙제는 내 나이 80이 넘어했으면 하는

새로운 소망을 가져본다.


그러나 그때가 되어도 아마 이 숙제만큼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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