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빠 되기
진짜 아빠 되기.
첫 결혼을 하고 나는 내가 이혼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착각을 할 틈도 없이 어느 순간, 나는 아이와 함께 세상에 남겨졌다.
하….
그때의 감정, 그 느낌, 그 냄새와 공기.
모든 것들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며칠을 우울감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손과 발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그건 나의 의지라기보다
지금 내 옆에 누워 분유를 먹고 있는 딸을 위해서였다.
이것이 부모의 힘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또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진짜 아빠는 무엇일까?
이제 나는 엄마의 역할도 해야 한다.
아니, 파도에 떠밀리듯 해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때의 나는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것을 느끼기 싫어서 도망치듯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바카라을 읽었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그때를 기억하려 애쓰고 있다.
그때의 기분을 기억하고,
다시 그 공간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어른인가?
그때의 나는 진짜 아빠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무엇을 버텨왔는지,
어떤 실수를 했고 그 고통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지금도 어디선가 버티고 있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날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바카라과 아이를 보며 버텨왔다.
돈이 아니었다.
돈은 내 정신과 마음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지만,
나에게 바카라과 아이는 내 정신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더 큰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나 자신을 관찰하고,
때로는 나 자신과 싸우는 시간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본다.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처럼 성장할 기회가 있었을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부모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살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경험과 열등감조차
언젠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삶의 양식이 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