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경쟁에서 협력으로, 내가 더 잘 살아나는 환경에 대하여

by찐파워

이전에는 경쟁이 내 삶의 기본값이었다.
커리어에서 성장하려면 당연히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확실해졌다.
나는 경쟁이 재미없다.


누군가 나와 계속 경쟁하려 한다면, 나는 그 사람과 거리를 둘 것이다.


내가 요즘 더 관심을 갖는 단어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살아 있다고 느꼈던 순간들은
누군가를 이겼을 때보다
서로의 강점을 꺼내놓고 함께 더 좋은 장면을 만들었을 때였다.


내가 잘하는 것을 마음껏 쓰고,
상대가 잘하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고,
누군가가 빛난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의 빛이 줄어들지 않는 환경.

그런 환경에서는 이상할 만큼 에너지가 난다.


더 많이 아이디어를 내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옆 사람까지 더 잘되게 만들고 싶어진다.


반대로 누가 더 많이 가져가고,
누가 더 앞서고, 누가 더 존재감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지는 순간
나는 빠르게 재미를 잃는다.


아마 나는 경쟁에서 성장하는 사람보다
협력 속에서 더 크게 살아나는 사람인 것 같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고,
서로의 존재감과 강점을 인정하며,
각자 자기 몫을 충분히 가져가면서도
함께 더 큰 결과를 만드는 환경
.

그런 곳이 내가 찾는 유토피아다.

내가 살아나고, 빛나고, 행복한 환경.


그렇다고 실력을 덜 키우겠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내 실력은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갈고닦고 있다.


다만 그 기준을 외부에 두지 않는 것.
누군가보다 잘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로서 우뚝 서기 위해 성장하는 것.

그게 지금 내가 원하는 방향이다.


사실 이 변화는 생각보다 편하지 않다.

예전의 나는 경쟁이라는 방식에 꽤 익숙했다.
비교하고, 의식하고, 더 잘하려 애쓰는 방식은 익숙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껍질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치 갑각류가 허물을 벗은 직후처럼,
예전 껍질은 벗었는데 새 껍질은 아직 단단하게 굳지 않은 느낌이다.


가끔은 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괴롭다.

생각보다 많이.^^

그래서 요즘은 작은 마찰도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상대를 배려하다 보면 내가 작아지는 것 같고,
내 몫을 지키려 하면 괜히 미안하고,
경쟁의 기운이 느껴지면 다시 익숙한 옛 방식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 같다.


아마 지금은 새 껍질이 아직 말랑한 시기인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 안다.

앞으로 나는 나를 끊임없이 경쟁하게 만드는 환경보다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내 온전한 실력을 부지런히 키워나가면서도,
서로를 이기려 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서로를 밀어줄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앞으로 내가 찾아나서야 할 내 인생의 동지들이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