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빙산
[작품 정보]
작가: 프레더릭 에드윈 처치(Frederic Edwin Church, 1826~1900, 미국)
작품명: 빙산(The Icebergs, 1861)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163.8 × 285.8cm
소장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미술관(Dallas Museum of Art)
1979년, 영국 맨체스터의 한 청소년 시설에서 거대한 그림 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림은 좁은 계단 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높이는 사람의 키에 가까웠고, 가로는 거의 3미터에 달했습니다. 화면에는 사람도, 도시도, 집도 없었습니다. 푸른 바다 위에 거대한 얼음덩어리만 솟아 있었습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앞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그림이 한때 미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풍경화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작품은 미국 화가 프레더릭 에드윈 처치의 <빙산>이었습니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대작이 거의 80년 만에 사람들 앞에 다시 나타난 순간이었습니다.
이 그림의 이야기는 1859년 북대서양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북극 탐험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지도에 남아 있던 빈 공간을 채우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를 찾기 위해 탐험대들이 얼음바다로 떠났습니다.
처치도 직접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배를 빌려 작가 루이스 르그랑 노블과 함께 래브라도와 그린란드 사이의 바다를 항해했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거대한 빙산이 떠다니는 모습과 얼음에 반사되는 햇빛을 스케치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흰 산처럼 보이던 빙산은 가까이 다가가면 동굴과 절벽, 갈라진 틈을 가진 거대한 구조물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친 처치는 수많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거대한 캔버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추운 바다의 풍경을 옮기려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관람객이 빙산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거대한 빙산이 바다 위로 솟아 있습니다. 얼음의 왼쪽은 푸른 그림자에 잠겨 있고, 오른쪽은 햇빛을 받아 황금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아치형으로 뚫린 얼음 동굴이 보입니다.
그 동굴은 사람이 만든 건축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기둥과 아치가 이어진 성당의 입구 같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길은 없습니다. 얼음은 웅장한 건축물을 닮았으면서도 언제 갈라지고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자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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