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잘리고 찢겨도 행진을 멈추지 않은 그림

렘브란트-야경

byJUNI KANG

밤이 아닌 대낮의 행진을 그린 그림은 잘리고 공격당하고 전쟁 속에 숨겨진 뒤에도 살아남았다


[작품 정보]

작가: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van Rijn, 1606~1669, 네덜란드)
작품명: 야경(The Night Watch / De Nachtwacht, 1642)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379.5 × 453.5cm

소장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

스크린샷 2026-07-20 205840.png<The Night Watch> Rijksmuseum, Amsterdam, Public Domain


1715년, 암스테르담 시청으로 옮겨진 거대한 그림 한 점이 벽에 걸리지 못했습니다.

그림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작품이 들어갈 자리는 두 개의 문 사이였고, 벽의 크기에 비해 캔버스가 넓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림을 다른 곳에 거는 대신 가장 단순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캔버스를 잘라냈습니다.


위와 아래, 오른쪽 가장자리가 잘렸고, 특히 왼쪽 부분이 크게 사라졌습니다. 그곳에 그려져 있던 인물 두 명과 난간 일부도 함께 없어졌습니다. 잘려 나간 원본 조각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야경>은 렘브란트가 완성한 그림보다 작고, 화면의 균형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원래 암스테르담 시민경비대의 본부에 걸기 위해 주문된 단체 초상화였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시민경비대는 도시의 치안과 방어를 담당했습니다. 대원들은 자신들의 지위와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큰 그림을 주문했고, 보통은 정장을 입은 채 나란히 서거나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렘브란트는 그 관습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이 손을 앞으로 내밀며 명령을 내립니다. 노란 옷의 빌럼 판 라위텐뷔르흐 부대장은 그 옆에서 걸음을 옮깁니다. 뒤에서는 총을 든 대원들이 뒤엉키고, 깃발이 올라가며, 북소리에 맞춰 부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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