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오필리아
[작품 정보]
작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 1829~1896, 영국)
작품명: 오필리아(Ophelia, 1851~1852)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76.2 × 111.8cm
소장처: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1851년 겨울, 런던의 한 화실에 물이 가득 찬 욕조가 놓였습니다.
욕조 안에는 화려한 은빛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누워 있었습니다. 물 위로 얼굴과 손만 내놓은 채, 눈을 뜨고 입술을 조금 벌린 자세였습니다. 머리카락은 물속으로 퍼졌고 젖은 옷은 몸을 무겁게 눌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시달이었습니다.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는 욕조 아래에 기름등을 놓아 물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작업에 몰두한 사이 등불이 꺼졌고 물은 차갑게 식었습니다. 시달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병이 났습니다.
화가의 모델이 된 대가는 며칠의 치료와 병원비였습니다. 시달의 아버지는 딸을 이렇게 만든 밀레이에게 항의했고, 치료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밀레이는 결국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오늘날 아름다운 죽음의 장면으로 기억되는 그림은, 실제 모델이 차가운 물속에서 견딘 시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림 속에서 시달이 연기한 인물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 등장하는 오필리아입니다.
오필리아는 햄릿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폴로니어스는 햄릿을 만나지 말라고 명령했고, 왕과 아버지는 햄릿의 속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를 이용했습니다. 햄릿은 오필리아에게 모욕적인 말을 던지며 사랑을 부정했고, 뒤이어 커튼 뒤에 숨어 있던 그녀의 아버지까지 실수로 죽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아버지까지 잃은 오필리아는 정신이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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