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고단한 삶을 싣고 달리는 시대의 자화상

도미에-삼등열차

byJUNI KANG

철도 시대, 삼등칸에 비친 노동계급의 고단한 얼굴

[작품 정보]

작가: 오노레 도미에 (Honoré Daumier, 1808~1879)

작품명: 삼등 열차 (Le Wagon de troisième classe / The Third-Class Carriage, 1864)

소장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Honoré_Daumier_(French,_Marseilles_1808–1879_Valmondois)_-_The_Third-Class_Carriage_-_Google_Art_Project.jpgHonoré Daumier, The Third-Class Carriage, 1864 <출처: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어느 시대나 기차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19세기 중반. 증기기관차의 굉음과 함께 프랑스는 본격적인 산업화와 근대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철도는 당시에도 도시와 지방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었고 여행의 상징이 되었을 테죠.


사람과 물자를 훨씬 빠르게 이동했고, 도시는 더 넓게 확장이 되었을 겁니다.

일등석 이용자들은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여행을 즐겼을 테지만, 변두리의 노동자들은 도시로 일을 나가고, 농사지은 보따리를 도시의 골목에 내다 팔아야 했을 겁니다.


오노레 도미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부유한 승객들이 앉아 있는 일등석보다, 좁고 어두운 삼등칸을 향했습니다. 그는 근대화의 속도와 화려한 발전 뒤편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들, 도시의 노동자와 서민, 이름 없이 이동하고 견디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삼등 열차>는 바로 그 시선을 담은 작품입니다.


어두침침한 객차 안으로 시선을 옮기면, 가장 먼저 화면 앞쪽에 나란히 앉은 세 인물이 다가옵니다.

바구니를 움켜쥔 늙은 여성,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는 젊은 여성, 그리고 늙은 여성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어린 소년입니다.

이들이 실제 가족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젊은 여자는 유모라고 하기도 하고 아이의 엄마라고 하기도 합니다.

도미에는 이들을 서로 가까이 붙어 앉은 모습으로 배치해서, 가난과 피로를 함께 견디는 사람들의 연대감과 삶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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