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파워

byJuneK

9월 3일부터 5일까지 참여하는 박람회가 있어 도쿄에 와 있다.

전날까지 보고가 있어 밤을 새우고 김포로 갔다.

어차피 눈을 붙여봐야 비행기를 놓칠만큼 기절할 가능성이 높았다. 9시 비행기인데 김포 도착하니 6시가 안 된 시각.


일단 빠르게 수속을 하고 들어가 라운지에 앉았다. 일을 마무리해야 했고 배도 고프고 약도 먹어야 하고

핑계가 많아 간단히 야채죽 같은 걸 떠 왔는데,

왜 그때 눈에 위스키가 보인 걸까.


잠을 자지 않은 상태라 낮밤의 구분이 희미해진 탓인지, 나도 모르게 위스키 한 잔을 따라 아침부터 빈 속에 독한 술을 때려 넣고 마무리 제안서 세팅을 시작했다.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머리를 굴려가며 위스키 한잔에 한 시간 남짓 완료하고 나니 오히려 이상한 하이텐션이 올라와 호랑이 기운이 솟았다. 인체는 생존에 매우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위스키의 열감이 서서히 오르는 얼굴에 곧 클라이언트를 탑승구에서 만날 일이 걱정되어 갑자기 K가 조언했던 게 생각나 급하게 카푸치노를 내려와 벌컥벌컥 했다.


결과적으로 미팅은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밤샘 + 술 + 무리 3종세트 덕에 혓바늘이 돋고 있는 것 말고는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