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는 날
민들레 홀씨 흩날리듯
이리저리 날리는 마음도
오늘까지만
봄날의 싱숭생숭한 바람이
결국 여름을 데려오겠지
이글이글한 볕 앞에서는 정신 차리겠지
오늘까지만 이 마음 그대로 두고
깊은 숨 한 번으로 보내줄게
오늘은 온전히 흔들리고
내일은 온전히 가라앉을게
봄이 스스로 여름에게 길을 내어주듯
혼란에서 평온으로
스스로 걸음을 옮겨갈게
오늘까지만
봄날의 바람처럼 불안하다가
내일이면
볕아래 혼란을 녹여버리고
여름의 숲을 만들게
깊고 푸른 고요를 찾을게
그러니 괜찮아
오늘은 흔들려도 괜찮아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졌다가
내일은 단단한 뿌리를 내릴 테니
오늘까지만
봄 타는 날 2025. 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