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낮잠 낮잠이 쏟아진다 지난날의 빚진 잠을 조금씩 갚고 있는 걸까 잠은 늘 숙제 같았다 눈은 감은 채로 잠자는 시늉했던 밤 마음은 뜬 채로 감각은 보초 세웠던 밤 귀는 열어두고 몸은 도망칠 준비를 한 채 눈꺼풀만 억지로 덮던 밤들 잠의 모양만 흉내 냈다 지금은 밤도 되기 전 낮잠이 먼저 찾아온다 스르르 다가와 어깨 위에 눕는다 불안이 흔들지 않아도 잠들 수 있는 오후가 생겼다 마음이 보초 서 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감각도 브레이크 타임 선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