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저녁에 색소폰이 울렸다

공감색소폰 동호회 열린 음악회

by정성현

시장의 저녁에 색소폰이 울렸다

― 공감색소폰 동호회 열린 음악회


9월 4일 금요일 저녁 6시.

아직 낮의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시간, 우리는 색소폰을 챙겨 수곡동 원마루시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공감색소폰 동호회 열린 음악회가 있는 날이다.

회원 16명이 함께했다.

무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소박하고, 객석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어색한 도로 옆 공터에 마련된 곳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연주하기에는 그보다 더 좋은 장소도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킨 상인들,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춘 동네 주민들.

그들 사이로 색소폰을 비롯한 악기 소리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첫 곡은 함께 공연의 문을 연 회원들의 색소폰 합주였다.

〈천년지기〉, 〈환희〉, 〈꿈의 대화〉.

혼자 연주할 때와 여러 사람이 함께 연주할 때는 느낌이 참 다르다.

각자의 실력도 다르고 음색도 다르지만,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한 곡을 완성해 간다.

음악이란 참 이상하다.

평소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악기를 들고 한 곡을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동호회 활동의 즐거움인지도 모르겠다.

이어 여성회원들의 합주 〈유일한 사랑〉이 무대에 올랐다.

조금 전까지 시장의 분주함 속에 있던 공간이 어느새 작은 음악회장이 되어 있었다.

악기가 달라도 음악은 하나였다

회원들의 독주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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