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보다 심상

얼굴은 부모에게 받지만, 마음의 얼굴은 내가 만든다

by정성현

관상보다 심상

-얼굴은 부모에게 받지만, 마음의 얼굴은 내가 만든다.


아침 식탁에서 아내가 말했다. "당신 표정이 왜 그렇게 무서워?"

일흔이 넘은 나이에 들은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내 표정이 딱딱하고 무표정한 모습이었나 보다.

나는 밝은 표정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무뚝뚝하고 차가운 표정이다.

나는 평생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사랑한다는 말도 잘하지 못했고, 고맙다는 말도 인색했다.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좋은 표정을 짓는 법은 늦게 배웠다.

일흔이 넘어서야 깨달았다.

사람은 얼굴 생김새보다, 얼굴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은 누구나 좋은 얼굴을 가지기를 원한다.


관상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당신 관상이 좋다"고 하면 금세 입이 벌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나 역시 좋은 관상이 아니라는 평을 들었다. 초반에는 힘들어도 말년에 좋다는 말은 들었다.

특히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체 70이 되었다. 다만 아들과 딸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젊은 시절 나는 관상을 바꾸고 싶었다. 특히 코가 낮고 펑퍼짐하여 벌어진 모습이다.

코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다. 이마에 세로 주름이 있어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성공한 사람의 얼굴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일흔을 넘기고 보니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관상이 아니라 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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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낮은 코와 날카로운 인상 때문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왜 나는 이런 얼굴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세월은 내 얼굴도 바꾸었다.

코는 그대로였지만 눈빛은 달라졌다. 경쟁심은 줄어들고, 감사하는 마음은 커졌다.

어느 날 거울 속 내 얼굴은 젊은 날 내가 싫어하던 얼굴이 아니라,

꽤 괜찮은 노인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결국 관상은 타고 나지만 심상은 만들어진다고 할 것이다.

마음은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방향은 결국 한 사람의 운명처럼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40세가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바카라임을 져야 한다고 링컨이 말했다고 한다.

젊을 때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만 노년에는 오늘 자체가 선물이 된다.

젊음의 얼굴은 부모에게서 받는다. 그러나 노년의 얼굴은 살아온 세월이 만든다.

불평은 주름을 깊게 만들고, 감사하는 사람의 눈빛과 말투는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얼굴은 세월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마음이 남긴 흔적인지도 모른다.

관상은 타고난 얼굴이다.

그러나 심상은 살아오며 만들어진 마음의 얼굴이다. 욕심, 감사, 배려, 용서와 같은 마음의 습관이 눈빛이 되고 표정이 되어 결국 한 사람의 인상을 완성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청년 김구는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시험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당시엔 인맥과 재물이 없으면 출세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밥벌이라도 하려면 관상이라도 배워보라고 권했다.

김구는 ‘마의상서’라는 관상바카라을 구해 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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