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떤 단계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빅 이벤트들이 하나씩 나를 지나쳐간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지나왔다는 것이 잘 믿기지도 않는데 이점이 참 이상하다.
내가 결혼을 했다고?
신혼여행을 벌써 다녀왔다고?
(그 사이 직업상담사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했다)
내 삶은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세상이 말하는 숙제들은 끝마쳐있다.
데자부다.
대학을 가면 무언가 대단히 해결될 것 같은 느낌
취업을 하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풀릴 것 같은 느낌
퇴사를 하면 굉장히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할 것 같은 느낌
직전의 느낌들과는 다르게 현실은 아주 점진적으로 바뀌어간다.
한방에 탁 하고 달라지는 건 없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점차 적응해 가는 나만 있을 뿐.
결혼한 사람으로서 세상이 날 대하면 그것에 차차 적응해 가겠지...
각각의 이벤트에서 한 발짝씩 멀어질수록 그것이 주는 기쁨, 슬픔, 감동, 노여움도 조금씩 옅어진다. 썸 탈 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처럼 아무래도 직전이 가장 도파민이 나오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현재 내 앞에 놓인 큰 아젠다는 직업상담사 실기 시험이다. 미션들을 끝마치고 왔더니 시간이 얼마 없다. 또 빡세게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