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은 괜찮고요?
한예종 관련한 이전 법안을 국회의원이 제출했다고 한다.
물론 통과된 것은 아니고 발의한 상태니 시간은 걸리겠지. 이전 논란은 꽤나 오래 지속된 듯한데.. 건물 사용의 불편함이나, 예산 등 이슈로 정치적 어젠다로 계속 활용된 것 같다. 뭐 그건 그거고.. 나는 다른 점이 궁금했는데...
패북의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더라.
"한국보다 지방도시가 훨씬 고르게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문화 선진국들도 유명 예술대는 거의 수도권이나 메가시티에 있다.
영국 왕립 예술대부터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다니엘 크레이그 등 세계적인 배우들의 산실인 드라마 학교들은 런던에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슨스나 줄리어드도,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셰프 손종원이 졸업한 요리학교 CIA 도 뉴욕에 있다. 세계적인 르 꼬르동 블루나 국립고등 음악원은 파리에 있고, 베를린 예술대, 빈 예술대, 볼쇼이 발레단, 러시아 최고의 연기학교 등도 모두 수도에 있고,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 최고의 연기학교도 뉴델리나 뭄바이에 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다.
앞서 말한 대로 이 나라들의 지방도시가 한국 지방도시보다 훨씬 균등하게 발전되어 있음에도 그렇다. 이유가 뭐겠나. 이 정바카라을 결정한 자들의 자녀들 중에도 분명 예술전공자들이 있을 거고, 뉴욕, 런던, 파리 등에 유학 간 애들도 많을 거다. 본인 자녀들은 광주로 보낼 생각들이 있으신가?
광주나 지방도시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공무원이나 사법기관 같은 거면 얼마든지 찬성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예술학교도 찬성한다. 발의한 의원이 졸업한 서울법대가 이전해 소외된 세상 물정 배우는 건 더욱 찬성한다"
이를 포함한 많은 분 (진짜 찬성은 잘 안 보임)이 비슷한 맥락으로 접근하던데.
...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논쟁을 홀로 하시는 것 같은 내용과 함께 마지막엔 해외로 유학 보내는 것을 비유하며 지방을 개무시한 말투... 물론 이 분이 누군지 모르고 이력도 따로 보지도 않았지만... 뭐 하는 사람인지 몰라도 인식 수준이 좀... 그렇다....
더불어 또 화가 나는 건 이를 공유한 사람, 이를 공감한 말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저런 인식에 동의한다는 것이겠지? 그분은 AI 쪽에서 입을 좀 털며 각종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 분이다. 광주를 무시하는 발언에도 동의하고, 정바카라이라고 한 (사실 이제 법안이 발의된 것인데) 무지를 그대로 동의한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공감대가 없다거나, 인프라도 없는데 법으로 먼저 지른다거나, 너는 광주 의원이니 그렇게 생각하냐! 왜 부산은 안 되냐 던가.... 토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당장에 실현될 리 없으니 일단 법안 후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겠지... 일종의 이슈가 되던 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이와 정 반대로 찬성하는 글이 겨우 하나 눈에 띄기도 했다.
고향인 포항의 포스텍 예시라 더 와닿기도 했는데. 과거부터 있었으니 지금은 당연한 것이 되었을 테고, 만약 서울에 있어 지방으로 옮긴다고 했다면 비슷한 난리가 났을 것이란 맥락이었다.
다행이다 싶은데.... 여하튼 그래서 왜 광주는 안되냐는 것.... (꼭 광주라기보다 지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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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큰 오페라 하우스가 생겼다. 인천에 대형 콘서트 등을 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 뭐인가... 가 생겼다. 물론 각각의 목적이나 내용, 주체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되어 있고, 지방에 있다는 것. 그게 그렇게 중요하면 서울에 짓고 하지 왜 부산과 인천에 생겼겠나?
지방의 어느 도시는 아무 기관이나 시설이 가도 되는 곳이고, 서울은 고귀하니까 빼가면 안 되나? 지방에도 학생이 살고, 예술인이 살고 있다. 조카가 지방 대학과 관계된 일을 하는데... AI로 교과목의 변화가 필요해도 사람이 없단다. 그럼 그 대학은 AI에서 소외돼도 괜찮은 건가?
지방에 의사가 없어서, 병원이 없어서 난리인데... 지방 사람들은 서울 사람대비해서 돈을 더 들여서 꼭 서울로만 와야 하나? 유능한 의사가 서울에 있으니 이런 인프라를 더 쉽게 이용하라고 KTX도 깔아주고, 지방 의료원도 만들어 필요한 의사를 늘리고 하는 정바카라을 동시에 하지 않나.
효용이 더 높아 대도시에 자꾸 몰리는 걸 뭐라고 할 수 없고, 세계적인 현상이니 말릴 수 없지만... 거기나 여기나 모두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닌가?
나도 서울에 인프라를 누리러 왔고,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돈이 더 드는 상황이 되려 되어버렸고, 지방 어디까지는 한계선을 그어 보낼지도 모른다. 어쩌면 큰 도시 위주의 어느 곳 정도로 타협을 할지도 모를 일이지. 심지어 지방에서 자랐고, 대학도 나온 나인데 말이다.
지방에 가면 뭐가 없다. 예술 인프라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이제 인구도 없다. 그냥 말라죽으면 된다는 사고라면 왜 정부가 지금 이 시점에 균형발전을 말하겠나? 청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기업과 정부 기관을 그 반대를 무릅쓰고 보내는 것인가? 부산 시장을 하기 위해서, 표를 얻기 위해서?... 실제 해양수산부가 옮기고 난 뒤 부산의 대학들 중 관련 학과 경쟁률이 엄청 올랐다. 이런 효과를 노리고 한 일 아닌가?
그들은 고향에서 괜찮은 일자리가 생겼고,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기회가 올 것이란 걸 아는 거다.
광주로 이슈가 되어서 그렇지, 광주로 한예종이 간다면? 아니 논의 끝에 부산이나 대전, 인천으로 간다면? 광주는 안되고 거긴 될 이유가 진짜 있는 건가? 더 가까우니까 괜찮다면 그것도 웃긴 논리 아닌가...
전국의 거의 절반이 사는 곳이 서울 경기도인데. 반대로 절반이 국토 대다수에 아직 살고 있다. 거기서 좋은 거면 서울도 좋은 것이라 가져오겠지만. 서울에서 좋은 것이 내려가는 게 이렇게 힘들다면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과 좌절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막말로 윤 씨가 파주로 강제로 옮겼다면? 그래도 저런 논리로 싸울 텐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파주에다가 서울대 법대를 옮기고, 세상 물정을 보고 배우라고 할 수나 있을지... 싶다.
마지막으로. 유명 예술가의 그림이 혹은 삶이 있는 장소와 전시관 중에 때론 꽤나 시골에 있는 경우가 있다. 수도에서 한참 가야 만날 수 있는 케이스가 있는데... 그런 작품이 퐁피두센터에 있다고 해서 가치가 달라지지 않지 않나? 한예종은 심지어 남산에, 입구도 없는 곳에, 과거 안기부 건물을 빌려 썼다고도 하던데... 그건 괜찮은가 보다. 서울에 있기는 한 거니까...
답답하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