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컷을 배우며
캡컷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유료 버전을 쓰면 쓸 수 있는 도구는 훨씬 더 많아짐은 물론이다. 나는 과감히 투자하기로 해 얼마 전 pro를 구입했다. 캡컷에 별별 막강한 도구가 많지만 마스크는 그중 중요한 한 요소다. 마스크에 분할, 필름스트립, 원, 직사각형, 별, 하트, 텍스트(글자)가 있다. 거기에 pro에는 브러시와 펜이라는 두 가지가 더 있다.
마스크가 얼마나 신통한 묘기를 부리는지는 안 지가 좀 된다. 이른바 영상 안의 영상인 PIP에서 원 안에 영상이 든 것이 눈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 기술은 상업화된 지가 오래됐다.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PIP 기능이 든 텔레비전 수상기가 시판되었으니 말이다. 이걸 앱에서 구현했으니 뭐 그리 대단한 게 못 된다. 그런데 캡컷의 마스크에 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특히 분할, 필름스트립이 대단한 묘기를 부린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다.
먼저 분할을 보자. 화면을 가로로 쪼갠 뒤 윗부분을 보여주는 게 분할이다. 이게 뭐가 대단한가 싶다. 그러나 아니다. 여기서 응용을 하니 기능이 강력해진다. 역방향을 선택하면 윗부분이 아니라 아랫부분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분할을 사용하면 윗부분 또는 아랫부분을 보여줄 수 있다. 역방향 기능이 있어서다. 여기까지라면 그리 대단하지 않다. 분할에서 다시 회전을 할 수 있다. 수직으로 세우면 화면 왼쪽을 보여줄 수 있다. 즉 분할은 애초에 윗부분 또는 아랫부분을 보여주는 기능이었지만 수직으로 세움으로써 왼쪽 부분 또는 오른쪽 부분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0도에서 90도 사이의 어느 각도를 선택하면 기울어진 상태에서 어느 한쪽을 보여준다. 어찌 신통하지 않을까.
나는 선이 스르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어져 나오는 것을 어느 캡컷 강의 영상에서 보고 신기한 느낌을 금치 못했다. 선이 움직이다니! 알고 보니 이 마스크의 분할 기능에 키프레임을 적용한 결과였다. 분할에서 수직으로 각도를 기울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니 선이 그어져 나온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처음엔 어찌나 신기하던지!
분할 못지않게 재주를 부리는 것이 필름스트립이었다. 필름스트립 역시 역방향을 활용하니 화면이 닫혔다 열렸다 자유자재였다. 소스 영상 그 자체를 열렸다 닫혔다를 할 수 있고 소스 영상 위에 바탕 색조 화면을 얹고 그걸 열었다 닫았다 할 수도 있었다. 과정이 더 복잡하긴 해도 바탕 색조 화면에 필름스트립 마스크를 입히고 그걸 역방향으로 한 다음 키프레임으로 열었다 닫았다 하니 한결 세련되어 보였다. 역방향의 묘기는 분할, 필름스트립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색조 화면에 직사각형 마스크를 씌운 뒤 역방향으로 하면 소스 영상에 액자 테두리를 얹은 효과가 나왔다.
마스크와 키프레임의 조합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거기에 불투명도 조절까지 얹고 혼합에 있는 기본 아닌 곱하기를 비롯한 여러 기능까지 조합하게 되면 실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걸 다 활용하려면 지시를 내리는 내 머리까지 여간 바빠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나이는 먹을 대로 먹어가고 두뇌를 굴리려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캡컷 다루기는 뇌 노화 늦추기에 썩 좋은 무기라 생각된다. 장난감은 아이들만 가지고 노나. 노인을 위한 장난감도 있다. 캡컷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요 나아가 예술 창작의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