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2026년은 내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다.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새로 시작했다. 2021년인가 유튜브에다 산에 다니며 찍은 영상을 올렸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제풀에 꺾여 그만두었다. 그 후 무려 5년을 쉬고 올 초 다시 달라붙었다. 5년 전의 실패를 발판 삼아 이번엔 제법 도구를 갖추었다.
Vrew를 구입해 영상을 제작했다. Vrew는 순수 국산인데 좀 투박해 보이긴 해도 빼어난 능력을 갖추었다. 녹음, 촬영은 자유자재고 녹음하고 촬영한 것을 자막으로 뽑아 준다. 거꾸로 텍스트를 넣으면 성우가 음성으로 발성한다. 심지어 내 목소리를 녹음해 두면 그 목소리 결로 음성을 만들어낸다. 마치 실제 내가 그 텍스트를 읽은 것과 제법 비슷하다. 어찌 감탄이 나오지 않으랴. 암튼 지난 약 8개월간 200개 이상의 동영상을 Vrew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본전을 충분히 뽑았다 싶다.
그런데 Vrew에 만족할 순 없었다. Vrew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갖춘 동영상 제작 도구가 있으니 그게 바로 CapCut이다. CapCut은 Vrew에 비해 훨씬 더 화려하다. 실로 말할 수 없이 다양한 편집 도구를 갖고 있다. 그리고 CapCut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끝없이 새 도구를 내보이고 있다. Vrew에만 만족할 수 없기에 CapCut을 써보니 그 많고 많은 화려한 기능 대부분 pro 사용자만 쓸 수 있었다. 무료 사용자에겐 극히 제한된 기능만 제공될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 결단을 내렸다. Vrew에 이어 CapCut도 유료 사용자가 되기로 했다. 일주일 무료 체험을 한 뒤 바로 유료로 전환된다. 당연히 유료로 쓸 참이다.
CapCut을 쓰면서 대체 이 신통한 프로그램을 누가 만드나 알아보았다. 알고 보니 중국의 바이트댄스(字节跳动)라는 회사였다. 틱톡을 만드는 회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CapCut은 틱톡에 최적화되어 있다. 물론 틱톡에만 영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든 갖다 쓸 수 있다. 중국제 하면 좀 거칠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그건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세련되기가 말도 못했다. 무엇보다 CapCut은 전세계를 지향한다. 20여 개 이상 언어로 제공된다고 한다. 한국어도 물론 포함돼 있다. 이 회사가 대체 어디 있나 해서 알아보니 베이징 시내 대학가에 본사가 자리했다. 북경대, 청화대가 가까이 있는...
내가 CapCut의 성능을 너무 과장해서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유사한 앱이 얼마나 많겠는가. 내가 당장 아는 것만 해도 Canva, Vllo 등이 있다. 그밖에도 참으로 많을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그러나 결국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하나에 대해 충분히 숙달하면 유사한 다른 앱의 기능을 익히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같으니까. 세련된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게 공통의 목표니까.
올 1월에 Vrew의 유료 사용자가 된 게 1단계라면 오늘부터 CapCut의 pro 사용자가 된 것은 한 단계 도약한 셈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말을 배운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보통 한글을 깨친다.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말과 글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기본적인 도구이다. 그런데 이제는 필요한 도구가 추가되었다. 영상을 만들어내는 능력 말이다.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고 남에게 전달하고 싶은 게 누구나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웅변을 잘하기 위해 웅변학원에 다니고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사진학원에 다니듯이 영상을 잘 만들기 위해서도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CapCut으로 무장해 멋진 영상 만들기에 나섰다.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