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
전라지역의 혼자 출장길은 즐거웠다.
매달 출장을 기다렸다.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서 혼자 지방을 다니는
것에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다.
혼자 숙소에서 자는 것도 처음에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본사의 높은 매출목표와 실적을 지사장들에게
요청하고 압박하고 매출현황을 체크하고,
지사장들 또한 본사의 지원정바카라과 그들의
개별적 지역별 고충과 그들의 무리한 요청 등을
조율하는 것은 힘들었다.
특히 매출목표가 높은 전주와 광주를 방문할때는
비장한(?)마음으로 가야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도시의 체급이 적은 지사는 비교적
마음이 편했다.
그 중에서도 여수가 참 좋았다.
지사장이 점잖고 신사적인 분이었다.
그래서 도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여수에서 꼭 숙박을 했는데, 여수밤바다를 혼자
산바카라하는 것이 진짜 좋았다. 그때만 해도 여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에 여수는 엑스포 준비로 분주했다.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엑스포가 열렸고, 나는 시간을 내서 몇번을
방문했다.
엑스포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당시 여수는 정말 수천대가 넘는 버스와 차량들로
도시를 점령하는 수준이었다.
나도 거의 전관을 관람했을 정도로 많이 갔다.
우연히 어떤 남자 연예인은 만났다.
리포터 출신으로 사극에 조연으로도 출연하고
스포츠를 즐겼던 중견 배우인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우연히 걷다가 마주쳐서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분이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같이 사진을 찍어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고, 아 물론이죠!하면서
옆에 계신 매니저(?)같은분이 찍어주셨다.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그런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엑스포의 백미는 빅오쇼였다.
거대한 원형의 타워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분수쇼와 레이저로 여수엑스포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혼자서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다들 가족, 연인 단위속에서 혼자 관람석에서
봤지만 그래도 행복한 기억이 많았던 엑스포였다.
그래서 지금도 여수는 도시자체가 즐거운 기억이다.
전라도에서 가장 좋았던 관광지는 단연코 여수
였지만, 지금 이 가을한정 1위는 순천이다.
순천만습지(순천만국가정원)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곳에 지금 시기에는 갈대가 끝없이
펼쳐진 장관이 연출된다.
산바카라로를 따라 가면 높지않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숨막히게 아름답다.
부모님과 가족분들과 꼭 한번은 이 가을에 방문
하시길 추천드린다.
전라권역을 담당하면서 풍경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지만, 씁쓸한 면도 있었다.
광역시를 포함해서 전라도의 매출은 경상도에
비해 1/4 수준 이었다. 물론 그것은 전라의
인구가 경상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구뿐아니라 슬롯적 기반시설과 경제 슬롯 등의
인프라도 한참 낙후되어 있었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잘 몰랐던 사실들
이었다.
부산만 방문해도 부산에 진입하는
고속도로에 대형 화물차와 트레일러 등 도시전체가
활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으로 오가는 물류
의 흐름일 것이다.
반면에 같은 광역시인 광주는 그런 활기가 확실히
떨어진다.
그러한 경상도 전체도 서울에 비하면 매출이 절반
수준이다.
요즘 정치권의 이슈인 지방균형발전에 적극 동의
하지만, 솔직히 마땅한 해결바카라이 없어 보인다.
얼마전에 김선태씨가 김제시 홍보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김제시 주무관이 김제의 자랑으로 김제 평야를
언급했다. 김제를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다를 보는것과 같은 엄청난 평야가 지평선처럼
끝없이 펼쳐진다.
운전을 하면서 보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낸다.
아무튼 이 가을, 전라지역의 관광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