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세번째 온라인 게임으로 이직했다.
3번째 온라인 게임부터 8번째 온라인 게임까지는 모두
교육회사이다.
3번째 온라인 게임 이야기를 시작하기 오래 걸린 이유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할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업계가 생각보다 좁다.
너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면 먼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봐도 두렵고,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제외하기에는 이야기의 한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그 수위 조절에 고심이 깊었다.
3번째 온라인 게임은 중견 교육회사의 영업관리자로
입사했다.
증권사 근무 경력만 이력서에 기재했다.
그 경력을 인정받았는지 중고신입으로 전국 지사를
영업 관리하는 직무로 입사했다.
막내는 담당지역이 전라도로 배정받는다.
담당권역은
서울 / 경기서부(인천포함) / 경기동부(강원포함)
경상 / 충청 / 전라 이렇게 6개 권역으로
각 권역별 1명의 담당자가 맡았다.
막내가 전라지역을 맡는 이유는 가장 매출이
떨어지는 권역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최고참이 서울권역을 맡는다.
한달기준으로 3주는 본사에서 영업지원을 맡다가
1주는 각 권역으로 출장을 간다.
4박5일 출장이다.
전라도 지역은 당시 30대초반의 내 나이에 2번째로
가봤다.
그만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이었다.
당시 전라도에는 전주, 군산, 익산, 남원, 정읍,
광주, 목포, 순천, 여수 이렇게 지사가 있었다.
지사가 없는 지역은 인근 지사에서 영업이
들어갔다.
최고참인 서울권역을 맡은 부장님과 함께
전라지역 지사장들에게 소개 및 인수인계를
받으러 출장을 갔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지사장들과 대화를 나누는
부장님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어가며, 다음달에
혼자 출장오게 될 나를 생각하며 말씀 하나하나를
귀 기울려 들었다.
첫 방문지인 군산지사를 나오면서 부장께서
멀 그렇게 적었냐고, 수첩을 보자고 하셨다.
내 수첩을 보고 나서 찢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적지말고, 업무적인 것만
핵심적으로만 적으라고 지시했다.
첫째날은 군산과 전주 지사를 방문했다.
숙박은 전주에서 했다.
전주지사를 방문하고 나와서 전주 지사장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했다.
1차를 마치고 부장님은 나에게 먼저 호텔에
들어가라고 했다.
2차는 부장님과 전주 지사장 둘이서 갔다.
나는 속으로 너무 좋았다.
운전하느라 피곤했고, 모든 게 낯선 환경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혼자서 호텔 주변을 잠깐 산바카라하고 씻고나서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나중에 알았다.
부장님이 나를 먼저 보낸 이유는 지사장에게
거마비를 받으려고 그랬다는 것을
모든 지사에서 거마비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전라권역은 전주, 광주, 목포지사에서만 받았다.
소위 매출이 잘 나오는 지역의 지사장에게만
받았다.
사무실에서는 항상 근엄한 표정으로
인상을 자주 썼던 부장님이었다.
그래서 4박5일을 함께 출장간다는 말을 듣고
엄청 걱정을 했다.
월요일 아침에 부장님 댁 앞에서 픽업하던
부장님의 표정이 밝아서 나름 안심했다.
그리고 4박5일의 출장기간 동안 부장님은
생각보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기분이 좋아보였다.
덕분에 긴장이 풀어져서 좋았지만,
그 이유가 거마비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거마비의 금액은 정해진 것은 없다.
전국의 지사의 체급마다 담당자의 직급마다
달랐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따라 달랐다.
거마비의 액수가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양날의 검이다.
그 검의 끝이 나를 찌를 수도 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