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우슈비츠 이야기
우연히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이후"라는 바카라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2009년 4월 1일부터 슬롯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초봉이 꽤 높았고, 무엇보다 본사가 여의도에 있어서
연수받는 기간동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온라인 게임 생활을 시작했다.
동기가 20명 내외 였고, 연수도중에 다른회사에 중복합격해서 떠나는 동기 1~2명을 바보같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 회사를 오래 다닐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정확히 1년 10개월을 다니고 퇴사했다. 이유를 쓰자면 A4 10장 이상 쓸 수 있지만,
간략히 한줄로 줄이면, 퇴사하는 날 지점장과 거의 서로 험한 말을 내 뱉으며, 그 동안의 울분을 다 쏟아내고
나왔다. 그래서 정말 미련없이 퇴사했다.
첫 단추를 잘 못 꿰서인지, 내가 인내심과 역량이 부족해서 인지, 둘다 인지 모르겠으나, 그 후 여러차례
이직을 반복하며, 현재까지 온라인 게임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중간중간 몇달의 공백기간은 있었다)
그 사이 결혼을 했고, 아들을 키우는 가장이 되었다.
나의 아우슈비츠는 [불면증]이다.
그 시작은 30대의 어느날 이었다. 일요일 낮부터 기분이 우울해지고, 당시 9시에 방영하는 KBS개그콘서트가 끝나면 속된 말로 죽고싶었다. 월요병의 시작이었다.
다음날 출근걱정으로 일요일 밤에 잠이 오지않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새벽1-2시쯤에 잠들다가,
차츰 심해졌다. 어느날은 밤을 꼬박새고 출근한적도 있다.
그런날은 하루종일 멍하게 일하고, 퇴근하여 지쳐쓰러지듯이 잠을 잤다. 문제는 이것이 반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매주 월요일은 잠을 2~4시간 정도 자고 출근했다. 그러다보니 일요일 밤이 더욱 두려워졌다.
여러가지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
크게 3가지 였다.
1. 소주한병 마시고 자기
2. 한강변 뛰고 오기
3. 약국에서 수면유도제 복용
위 방법을 2년 정도했는데 결국은 포기했다. 어떤 방법을 써도 일요일밤 불면증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그냥 월요병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2026년 지금 생각해보면 저때가 행복했었다.
누구나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다
나의 아우슈비츠를 밝히고 평생의 동반자처럼 불면증과
동행하는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