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새사람교회 전기철 목사님
결혼을 하게 된다면 부부학교를 수료하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
다만, 그 소망은 꽤 오랜시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배우자가 없는 마당에 나홀로 부부학교에 나갈수는 없는 일. 2026년, 드디어 내 나이 46세에 부부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총 3회차 부부학교에 대한 기록을 또, 기록의 대마왕 제니퍼씨가 안할수는 없는법. 앞으로 총 3회의 수업이 예정되어 있고 지난주 부푼마음으로 대망의 첫 시작을 했다.
부부학교란 무엇인가?
부부학교는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회복·성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교회·기독교 가정사역 단체가 운영하며, 대표적인 것이 두란노 부부학교(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이다.
예비부부를 위한 별도 과정(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등)도 있어, 결혼 전에 듣는 경우도 많다.
기본 구조는 보통 4~5주 과정, 주 1회 저녁 또는 주말 집중 과정으로 진행 부부가 반드시 함께 참석하는 형태인데 우리는 2시간씩 총 3회 코스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갖춘 여러곳이 있겠지만 예비 배우자는 기독교인이 아니기에 종교가 없는 사람도 거부감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찾아보던 차, 강남새사람교회 전기철 목사님이 가장 적합한 스승이라고 생각해서 부탁드렸다 (비용은 적정한 사례금 정도를 준비하면 되는데 실질적으로 관심있고 계획하는 분들은 댓글로 연락처 남겨주시면 상담해드릴 수 있다)
강남새사람교회에서 진행하는 예비 부부학교 프로그램
첫째주.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나
둘째주.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는가
마지막주. 5가지 사랑의 언어를 통한 소통방법 배우기 (바카라을 한권 선물받았다 2주동안 읽어야 하는것)
이렇게 세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Part I 나의 사람 (서로를 아는 것이 부부행복의 첫걸음)
(1) 사랑의 유형 45개 질문지에 답하기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 문항에 답을해서 합산하는 방식)
스턴버그 사랑의 삼각형 이론(친밀감·열정·헌신) 에 따르면, 우리 두사람의 평균치는 비슷하고
친밀감은 두 사람이 동일하게 가장 높은 축. 정서적으로 가깝고·신뢰의 기반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열정도 거의 같은 수준인데 격차가 있는 부분이 헌신도 파트이다. 나는 "친밀감+헌신" 우위의 동반자적 사랑 형태, I는 "친밀감+열정" 우위의 낭만적 사랑 형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친밀감과 열정이 높으면 낭만적인 사랑, 친밀감과 헌신도가 높으면 동반자적 사랑인데 열정과 헌신도만 높으면 미련한 사랑이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셨는데, 그 세번째 부류의 유형들이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가서 이 교육에 대한 내용을 꼭 전해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코가 석자니까 나부터 잘 배워놓고.
친밀도와 열정은 비슷한데 헌신도 부분에서 차이가 난 것에 대해 몇번 언급했더니 요즘 그는 별의 별것에 다 헌신을 붙여 읊조린다. 설거지하다가도, 혼잣말로 헌신헌신.
음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도 헌신헌신 ㅋㅋ
아무래도 자기또한 헌신점수가 낮게 나온것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이영역이라는게 한쪽이 높게 나오면 다른쪽은 상대적으로 작을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전에 알랭드보통의 바카라에서도 읽었다.
사랑의 막대그래프에 대한 그림이 더해진 문장이었는데 요는, 한쪽이 사랑을 70퍼센트까지 뻗어나가면 다른한쪽은 30까지 채울 수 밖에 없다는 것. 한상신 회장님도 일찍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말씀하셨다. 부족증에 시달려줘 왜 더 안해줘, 사랑한다고해줘, 뭐 해줘 뭐가 부족해, 할수록 상대방은 그걸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점점 더 멀리 달아난다고,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항상 사랑으로 품고, 관대하고, 인내하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말이다. 제니퍼에게 없는 영역이기도하다, 관대함과 인내. 그래서 더 공부하고 장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영역.
(2) 세상에 단 한사람 밖에 없는 "나의 사람"의 이름을 써보십시오.
(3) 나의 사람에게 원하는 세가지를 적고 발표해보세요
- 조금 더 대화나누고 표현하기
- 건강에 신경쓰기 (운동, 금연 등)
- 함께 예배자 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
세번째 소원을 말하면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왜 눈물이 흘렀는지 생각해보니 너무 간절히 바라는 일이기도하고, 동시에 종교라는 것은 강요할 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했던 마음 두가지 내 안에서 부던히도 많이 싸웠던 시간들이 떠올라서였으리라~ 어쨌거나 감사하게도 그는 년 4회정도 중요한 날들은 함께 예배해주기로 약속해주었다.
(4) 내 배우자가 발표한 세가지 소원을 적어보세요.
- 자유시간 (게임시간 등)
- 절약하기
- 화안내고 짜증내지 않기
(우리집에서 누군가 화내고 짜증내는 방식으로 감정을 풀었던 사람을 보고 배웠을거라고, 그렇게 자라온 환경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가지라고 목사님이 말씀주셨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엄마와 몰리짱언니가 떠올랐다. 나는 그 둘을 닮았다.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마음의 소리, 감정들을 화내거나 짜증내지않고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하게도 내 짝꿍이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차분하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스타일이라 그의 방법을 배우면 될듯하다. 그가 불같은 성격이 아니라 온화해서, 심하게 화내고 싸울일이 별로 없는 것도 다행이다. 이 프로그램 직후에 그가 걸핏하면, 내 튀어나온 배를 본다거나, 헝클어진 머리를 보면서 그래 긍휼하게 생각해야지...하면서 놀리기 시작했다. 자다가 아침에 눈뜨자마자 뭘 장난칠까, 생각하는 분답게 배운것들을 재미있게 활용해나가는중이다)
첫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알 수 없는 감정이 <삐짐>으로 튀어나왔다. 내가 하자고 해서 시작한 프로그램에 기꺼이 따라와 준 그에게 나는 왜 삐졌을까. 왜 서운했을까.
그 감정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니 서운함이 아니라 창피함이었다. "화 안 내고 짜증 내지 않기." 그가 나에게 바라는 세 가지 소원 중 마지막내용이 발표되면서 나는 이미 알고 있던 나의 모습을 목사님 앞에서,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 창피했다. 화내고 짜증내는 방식으로 감정을 풀던 엄마 밑에서 자란 나는, 고스란히 그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그렇게 자라온 환경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 감정표현을 그렇게 배운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면, 그다음은 배우면 된다. 다행히 내 옆에는 차분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에 있어 헌신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그는 설거지를 하면서 장난처럼 "헌신 헌신"을 읊조리기 시작했고, 감정 표현을 꼭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해야한다는 것, 부정적 언어를 생각보다 자주 쓰고 있는데 주의해야겠다는 것을 배웠다(목사님 저분은 긍휼이 없는 사람이에요, 목사님 저분의 삶에 헌신은 없어요, 등등의 생각지도 못했던 말들속에 부정의 언어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많이 반성했다).
우리 두사람 다 배울게 너무 많지만 이제부터라도 배우기 위해 시작했으니 첫걸음을 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알랭 드 보통의 막대그래프처럼 한쪽이 70이면 다른 쪽은 30일 수밖에 없다면, 내가 먼저 줄여야 할 것은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족증이다. 관대함과 인내, 나에게 없는 두 가지를 장착하는 것이 둘째 주까지의 숙제다.
다음 주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는가." 에 대한 부분에 대해 배우기로 했다. 아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한 걸음 옮겨가는 시간이다. 두번째 수업에서는 집으로 돌아갈때 삐지지 않고 즐겁게 대화하면서 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