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우주가 깨우는 무의식의 파동

양자파동아트: 재료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by김남효 Jeff 지민


물질은 침묵하지 않는다 ― 지구와 우주가 깨우는 무의식의 파동


양자파동아트: 재료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한 점의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먼저 형상을 찾는다. 말이 보이고, 호랑이가 나타나며, 숲이나 물결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이미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 거친 표면에서 느끼는 긴장, 번지는 먹에서 마주하는 고요, 붉은색 앞에서 떠오르는 뜨거운 기억이다.


그 순간 나를 움직인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을 형상보다 더 깊은 곳, 그림을 이루는 물질에서부터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물질의 표면과 움직임이 어떻게 사람의 감각에 닿고, 기억을 깨우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이어지는가. 이것은 내가 탐구하는 ‘무의식의 파동’의 또 다른 출발점이다.


그림은 물질로 이루어지지만,

감동은 물질과 마음이 만나는 자리에서 생겨난다.


불, 물, 나무, 금속, 흙. 나는 이 다섯 요소를 세계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예술적 언어로 가져온다. 현대 과학의 물질 분류와는 다른 차원에서, 이들은 타오르고 흐르며 자라고 응축되고 쌓이는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각 요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에는 서로 다른 장면이 열린다.


불은 끊임없이 형태를 바꾼다. 솟아오르고 흔들리다가 사라진다. 불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따뜻함과 두려움이 함께 머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불은 가족이 모였던 온기의 기억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그림 속 붉은색과 검게 탄 흔적 역시 보는 이의 삶에 따라 다른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


물은 경계를 넘으며 흐른다. 스며들고 번지고, 다른 물질을 만나 새로운 흔적을 만든다. 종이 위의 먹도 물과 함께 움직인다. 붓을 내려놓은 뒤에도 번짐은 잠시 이어지고, 작가가 예상하지 못했던 가장자리가 생겨난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감정의 움직임을 생각한다. 붙잡으려 할수록 흩어지는 기억, 어느 순간 조용히 밀려오는 그리움, 말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 스며든 슬픔을.


나무에는 자라온 시간이 남아 있다. 나뭇결과 옹이, 갈라진 틈은 서로 다른 성장의 흔적이다. 그것을 바라보면 곧게 뻗는 힘과 휘어지며 견디는 힘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삶에도 이런 결이 있다. 멈추었던 시간과 다시 시작한 시간, 상처를 지나며 조금씩 달라진 방향이 한 사람의 내면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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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예술의 근원적인 힘을 스토리텔링에 담아내는 '이야기를 창조하는 화가(A Story-Creating Painter)',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시각 및 언어로 풀어내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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