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한국 미술 속 집단무의식과 양자 파동 — 우리 안에 잠든 꿈과 얽힘의 미학
개인의 무의식 아래에는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더 깊은 바다가 있다. 그 바다를 집단무의식이라 부르며, 현대 양자역학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는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연결된 '양자 파동의 장(Quantum Wave Field)'이자 '얽힘(Entanglement)'의 우주다.
칼 융의 가장 혁명적인 발견 중 하나는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다. 이는 개인의 경험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문화·민족·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깊은 심층이다. 한국 미술을 융의 심리학과 양자 파동의 관점으로 읽을 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은 어떤 색, 형태, 감정, 여백, 그리고 파동의 중첩(Superposition)으로 드러나는가?
김남효 연구교수 / QWAF 양자파동예술가포럼 대표, 동서양디자인연구소
한국 미술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키워드는 여백, 반복, 비움, 한(恨), 연결, 순환이다. 이는 서양의 ‘충만’과 ‘드라마틱한 표현’과 대비되는 독특한 무의식의 언어이자, 물질(입자) 이전의 가능성(파동)을 머금은 상태다.
양혜규(b.1971) 작가의 블라인드 작업은 일상적 산업 재료를 통해 공간의 경계와 감각의 층위를 다루는 설치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블라인드를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실은 처음에는 그저 비디오 설치를 위해 공간을 분리하려 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그 아름다움에 놀란 거예요. 빛이 블라인드에 스며들고 투과되어 얼마나 강력해지는지를 보고서죠. 그 사이로 직접 거닐다 보면 공간으로부터 분리되면서도 동시에 연결이 되어 있기도 하지요. 얇은 금속판 사이로 거의 모든 것이 침투해 흐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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