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AF 양자파동예술가포럼
우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의미 있는 우연은 무의식과 세계가 연결되는 순간이다
김남효 연구교수 / 동서양디자인연구소
칼 융은 평생 ‘동시성(Synchronicity)’을 연구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우연을 말한다. 누군가를 문득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오는 순간, 꿈에서 본 이미지가 다음 날 전시장에서 그대로 마주치는 경험. 이런 순간들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하다”는 이상한 느낌을 남긴다.
융은 이 현상을 '비인과적 연결 원리'라고 불렀다.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무의식의 내면 세계와 외부 현실이 동시에 공명하며 의미를 만들어내는 원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심리적 착각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와 맺는 근본적인 관계의 한 양상으로 보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생각이 현대 물리학의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양자 얽힘이란, 한 번 연결된 두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쪽의 상태가 변하면 다른 쪽도 즉시 반응하는 현상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유령 같은 원격 작용”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실험으로 확인된 자연 법칙이다. 두 입자는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되어 있다.
동시성도 비슷하다. 무의식과 외부 세계가 어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에서 어떤 상징이나 이미지가 떠오르면 다른 쪽에서도 그에 대응하는 사건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인과 관계가 없어도 의미로 연결되는 것이다.
칼 융이 말한 “무의식과 우주가 만나는 지점”은, 양자 물리학이 말하는 “얽힌 시스템”과 묘하게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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