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에는 '미라클 썬데이'가 열립니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주 6일을 일하는 제게 일요일은 단 하루뿐인 휴일입니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저는 05시 30분에 바카라방에 나와 잠시 바카라을 보고,
하루 필사 등 짧은 글을 쓰고 창고에 출근합니다.
일요일은 휴일이니까 늦잠을 자도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일요일이면 오히려 더 일찍 잠에서 깨어납니다.
오직 나만의 시간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바카라방을 오픈하고 처음에는 바카라방에서 혼자 이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나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한 게 이 시간에 바카라방 문을 열어두고 누구든 이 시간을 누리는 게 어떤가 싶었습니다.
10월부터는 오전 10시, 바카라방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까지
이른 새벽부터 바카라방의 불을 켜둡니다.
이른바 '미라클 썬데이'.
일요일 하루라도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카라을 읽어도 좋고, 글을 써도 좋습니다.
한 주 동안 미뤄두었던 계획을 정리해도 좋고, 조용히 앉아 지난 일상을 돌아봐도 좋습니다.
꼭 무언가를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해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만든다면 좋겠다는 바람.
그렇게 시작한 '미라클 썬데이'가 벌써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첫 주에는 몇 분의 테이크아웃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이른 시간부터 바카라방을 찾아주셨습니다.
바카라을 펼치는 사람도 있었고, 노트북을 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요일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한 주 동안 가장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누가 이 시간을 함께할까.'
바카라방 문을 열면서 살짝 기대해 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어제는 전국 각지에서 함께 읽고 쓰며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 바카라방을 찾아주셨습니다.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블로그에 함께 씁시다' 2기 모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뿐인 휴일인데 그날마저 일찍 일어나 바카라방으로 향합니다.
이상하게 힘들다는 생각보다 기다려집니다.
평일에는 생업을 위해 새벽을 열고,
일요일에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새벽을 엽니다.
어쩌면 그 차이 때문에 기다리게 되는 시간과 공간이 아닌가.
누군가 오지 않아도 그것도 괜찮습니다.
누군가 찾아온다면 더 좋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저마다의 일요일 아침을 시작하면 그뿐입니다.
오늘도 새벽,
'오다가다 커피 바카라방'의 불을 켰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늦잠보다 기다려지는 일요일 아침이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제게는 이미, 그런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