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1인 체계 생존기는 계속됩니다

조금 더 유쾌하게

by글터지기

최근 들어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힘들다.

바쁘다.

배송이 많다.

혼자 한다.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너무 징징거리는 거 아닌가?"


물론 실제로 힘든 건 사실입니다.

오전부터 냉장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허리는 굽어 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무릎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반면 가만히 생각해 보니,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기에는 제법 웃긴 일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습니다.

창고에 들어서면 물건만 봐도 오늘 몇 시에 마칠지 예상이 됩니다.

차에 물건을 적재하면서도 이동하는 코스가 떠오릅니다.


사람도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배송 코스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습니다.


매장 사장님들도 하나둘 적응하고 계십니다.

"요즘 왜 혼자 다녀요?"

"혼자 일하니까요."


웃으며 말하지만 사실입니다.

"괜찮겠어요?"

"안 괜찮은데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걱정보다는 응원을 받는 단계가 된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잠입니다.

예전에는 잠들기 전 바카라도 읽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이것저것 했습니다.


요즘은 침대에 눕는 순간 기억이 사라집니다.

마치 누군가 전원 스위치를 끄는 느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언제 잠들었지?' 싶어집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적응을 배우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비어버린 자리를 채우느라 허둥대고 있지만,

어제보다 조금 빨라지고 있고, 지난주보다 조금 덜 헤매고 있습니다.


이제는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기보다 그 속에서 발견하는 웃긴 이야기들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울상보다는 웃으면서 하는 편이 나을 거니까.


대리점 1인 체제 생존기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다만 앞으로는 조금 더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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