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문서보관소에서 2주간의 여정
아침에 국립문서보관소가 개관하면 들어갔다가 폐관하면 나왔다. 10일간 총 5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를 보면서 그중에 필요한 자료를 1만 장 이상 발췌하여 사진 촬영을 했다.
150년 전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픔이 몰려왔다. 타인이 바라본 망국의 길을 걷는 힘없는 국민들과 지도자들의 상반된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구한말 격동기의 한반도에서 미국의 공사관으로 찾아들었던 연약한 군주와 지도자들, 갈길 못 찾아 헤매는 국민들을 찾아가 교육하고 치료했던 푸른 눈의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헌신과 죽음이 손 편지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국가의 땅과 백두대간을 마구 파헤쳤던 기록도... 그 아픈 기록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박스에서 썩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열어보면서 마구 집어넣은 것도 있고, 아무도 손대지 않은 150년 전의 행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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