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동화 읽기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오랫동안 나는 '내가 왜 존재하는 것일까?'를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그림자가 되어있었다. 새로운 땅이고, 새로운 삶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영어 좀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말을 못 알아 들었고, 그저 내 발음이 좋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마음은 작아지고 사람이 무서워지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니 시장도 가야 하고 은행일도 봐야 하고 일상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마저 외면할 순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는데, 테스트 담당자가 "너는 왜 왔니?" 물어서 '영어 공부하기 위해서요'라고 답변을 했더니, "너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가르쳐도 된다"라고 했다. 뭔 소리인지? 담당자는 "당신의 영어 점수가 매우 높게 나왔으니 영어수업에 참여하고 싶으면 하고 참여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행복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다른 친구들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 훈련을 받고 작은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공부했다. 물론 내가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 열심히 듯이 그렇게 했다.
그렇다면, 내 영어 발음은? 들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들리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들으려고 하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더 많았다. 저들은 왜 누군가를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1950년대 이후의 아동도서를 수집해서 읽기 시작했다. 도서 속에 숨겨진 생활 철학, 영어 표현 등 매일 한편씩 읽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내 말을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니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공포도 조금씩 사라졌다.
지금도 나는 영문 아동도서를 매일 한편씩 읽고, 분석하고, 표현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