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다 남겨진 밤이
저 혼자 찍혔다
붙잡으려던 것은 손끝을 빠져나가고
빛은 길게 늘어나 멀어져 간다
가로등 불빛은 다 쏘아진 폭죽인양
갈지자로 힘없이 휘청거리고
연보랏빛 덩어리 촉수를 늘어뜨린 채
어둠 속을 유영한다 해파리처럼
선명했던 것들은 사라지고 흔들린 것만 남았다
내 마음이 그런가 보다
쉼 없이 지나가는 순간들, 도시의 분주함이
시간이 멈춘 듯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의도한 사진은 본 것을 남기고
무심코 찍힌 사진은 지나간 것을 남겨
끝내 붙잡지 못한 것들이
오래 나를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