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홍문
다 저녁 때 화홍문쪽으로 나갔다.
내가 수원으로 이사온 것은 5년전.
오래전 작은 고모가 시집가신 곳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그저 낯설기만 했던 수원이라는 도시가
이제는 나고 자라 50년 넘게 산 서울만큼이나 좋아졌다.
그 계기엔 수원 화성이 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힘들때나 즐거울 때나 꼭 이곳을 찾아갔었고. 이유도 없이 마음이 편해졌다.
수원에 오신다면 꼭 꼭 강추하고 싶은 장소이다.
화성의 문들 중 가장 예쁘다는 ~ 화홍문 뒤편, 뒤쪽으로 보이는 방화수류정.
밤에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용연이라는 연못에 비친 달빛이 정말 아름답다.
적의 침입에 대비하는
군사시설을 이렇게 예쁘게 지어도 되는 것임? 이라는 신하들의 반대에
정조는 아름다운 것이 강한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이 정도면 낭만 치사량 정조 임금님이 아니신가...
화홍문의 전면.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수문들 사이로 통과하는 물소리에 속이 다 시원해지는 ~
화홍문에서 수원천을 따라 남쪽으로 뻗은 산바카라길 이 길을 따라 한바퀴를 돌면 행궁이 나오고
거기서 또 장안문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은 대략 만보 정도 코스.
거리가 예뻐서 피곤한 줄 모르고 만보 달성하는 효과가 기가 막힌 곳!
카페와 맛집들이 이어지는데
대부분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형태이고,
아무데나 들어가도 저마다 고유한 맛이 보장된다.
내가 행궁 둘레길을 좋아하게 된 주된 포인트 ㅋㅋ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 주말에는 인파로 가득차지만
유흥가 느낌 전혀 없이 다들 매너 산바카라을 즐기는 곳이라.
언제와도 좋다.
카페 모코노 하우스
50대의 관절에 경각심을 심어주던 저 계단...ㅎㅎ
천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자리.
자리 만큼이나 어여쁜 뒷 모습들..
옥상 루프탑에 오르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탁 트인 하늘과 노을, 일대를 감상하는 맛이 있었다.
다만 너무 더워서 오래 있지 못하는 것이 함정..
딸이 망고케익이 맛있다해서 갔는데 품절이;
복숭아 케익으로 대체. 그런데 이것두 맛있었다.
달지 않은 진한 생크림과 과일이 80프로쯤
빵 부분은 ㅋ 굉장히 적어서
죄바카라감 없이 퍼먹은 ㅋ 디저트였다.
남편과 저 자리에 앉았는데 실내가 좁다보니
계속 들어오는 젠지 친구들에게 민폐같아서 30분 좀 못채우고 나왔다 ㅋ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깔려 있었다.
수제 쿠키 전문점 쿠키 폴리스.
이름이 재밌었다.
쑥으로 만든 진한 쿠키를 추천드림...
밤에 보는 화홍문은 사랑스럽다.
보는 이마다 다르게 비춰질테니.. 직접 와서 보신다면 또 어떤 느낌이실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