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소유 2년 차 리뷰

기름차와 비교해서 테슬라의 장점과 단점

by마그리뜨

재작년 11월, 테슬라 Y 쥬니퍼가 출시되기 직전, 테슬라에서 오퍼하는 거부할 수 없는 연이율 0% 딜로 오리건으로 내려가 나의 사랑 혼다 어코드를 트레이드하고 짙은 회색 외관에 흰색 인테리어의 롱레인지 AWD 모델 Y를 데리고 옴으로서 테슬라의 오너가 되었다.


헌 차를 너무 오랫동안 탔던 나는 새 테크놀로지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리제너레이티브 브레이크로 앞 차와의 제동거리를 잘 유지한다면 내가 브레이크를 전혀 밟을 필요가 없다던지 (내가 밟으면 브레이크 패드가 닳기 때문에 최대한 안 밟는 것이 좋음), 기어 조정을 핸들 옆에 달린 막대 쉬프터로 한다던지, 대시보드에는 아무 정보가 뜨지 않는다던지.


가장 큰 장점이자 동시에 가장 큰 단점은 단연 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기름값이 비싼 시대에 기름값이 더 이상 들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기름차보다는 풀충전에 주행 가능거리가 훨씬 짧기 때문에 자주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집에 충전기가 있다면 문제 될 것은 아니지만, 나는 충전기가 달려있는 집이 없기 때문에 충전소에 의지해야 하므로 테슬라를 몰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을 장착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애틀 다운타운 여기저기에 있는 아마존 주차장에서는 특정 시간에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5분쯤 걸으면 충전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서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충전을 하러 가는 것 같다. 걸어서 5분이지만 이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 외에도 회사 주차장에서도 무료 충전이 가능하다.


내가 모는 모델은 배터리를 20%에서 80% 사이로 유지해 줘야 배터리 생명을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주행거리(180마일, 290km)의 제한 때문에 장거리 운전에 약간의 불안감을 준다. 도시와 도시 사이는 슈퍼 차징 스테이션들이 워낙 잘 깔려있어서 문제는 아니지만 깊은 산속으로 하이킹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게 꽤 스트레스 포인트였는데 몇 번 깊은 산속으로 운전해 보면서 깨달은 것은, 산으로 올라갈 때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만 오히려 내리막 하산의 길은 리제너레티브 기능으로 오히려 배터리가 충전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산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슈퍼차징 스테이션에서 만땅을 채우고 가면 배터리가 없어서 산을 나오지 못하는 불상사는 여태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계획형이지 않은 나에게 여전히 어디서 충전을 마지막으로 하고 산으로 들어가야 할지 계획을 강요한다. 레이니어를 들어갈 때도, 베이커를 들어갈 때도 마지막으로 충전을 하고 들어가면서, 과연 우리가 잘 나올 수 있을지 굉장히 불안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문제는 없었다.


테슬라의 커스터머 서비스는 양날의 검이다. 구매 프로세스에 있어서 차 딜러쉽과 협상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을 상대하는 스트레스는 없다. 클릭 몇 번으로 매우 쉽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대신 네고의 여지는 없다. 웹사이트에서 내라는 만큼 다 주고 사면 된다. 배터리가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자잘한 메인터넌스는 크게 생각할 것은 없다고들 한다. 개스차와 다르게 엔진 오일이나 스파크 플러그, 냉각수 점검은 따로 해줄 필요가 없고 대신 기존 기름차보다는 배터리 때문에 차가 무거운 편이라 타이어 관리에 신경을 꽤 써줘야 되는 듯하다. 얼라인먼트나, 로테이션 정도. 기름차랑 비슷하게 캐빈 에어 필터나, 브레이크 플루이드는 관리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스틸 플레이트에 찍혀서 타이어가 터진 적이 있었는데 갓길에 차를 대고 테슬라 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하니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테슬라에서 직접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서비스가 나왔었다. 비용이 싸지는 않았지만 편리한 서비스였다. 주행 중에 윈드쉴드에 돌을 맞아서 앞 유리를 한번 갈아야도 했었는데 교체 비용으로 한번 깨지는 돈이 어마어마했다. ㅠㅠ


뭐니 뭐니 해도 테슬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FSD(Full Self Driving)이다. 이 기능이 테슬라를 종교화 시키고, 소비자는 이 기능을 써본 자, 안 써본 자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FSD보다 한 단계 낮은 AutoPilot도 기존 기름차들보다는 고속도로에서 훨씬 훌륭한 크루즈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 달에 100불을 내고 사용하는 FSD는 편리함의 레벨이 다르다. 차를 바꿔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면 테스트 드라이브를 강력히 추천한다. 장거리로 많이 놀러 다니는 여름엔 거의 매달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운전의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FSD가 더 나아지는 것도 느껴지고 요즘은 거의 완벽한 셀프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가끔 No turn on red에서 빨간불에 턴을 시도하기도 하고 그러는 것 제외하면 운전의 피로도를 거의 완벽하게 덜어주는 최고의 기능이다. 한 달에 100불은 약간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없지 않아 있다.


요즘은 출장을 가면 나보고 지금 운전을 하라고 하는 거야!!라는 오만한 마음이 든다. 아리조나 출장을 갔다가 렌트카로 이렇게 핫한 곳에서 핫하지 못한 뷰익 suv 앙코어를 받았는데 습관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자동차 핸들링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1. 테슬라는 시동을 켜고 끄고의 개념이 없어서 계속 차 시동을 켜놓은 채로 내렸다가 엔진 돌아가는 소리에 차를 다서 시동을 꺼야 했던 것이 여러 번


2. 테슬라는 기어를 핸들 오른쪽 턴스타일로 컨트롤하기 때문에 기어 바꾼답시고 시도 때도 없이 애먼 윈드쉴드 와이퍼를 켜고 있고.


3. 테슬라는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차가 잠겨서 차를 따로 잠그지 않아도 되는데, 습관처럼 차를 잠그지 않아서 차로 돌아오기를 또 몇 번


4. 일단 내가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함


당연한 말일 수밖에 없지만 혼다 어코드보다 보험비나, 월 페이먼트나, 레지스트레이션비는 상상초월로 많이 든다. 차는 point A에서 point B로 나를 이동해 주는 수단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테슬라는 그 값어치를 하는 차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차의 가치만 생각한다면 좋은 중고차 사서 오래오래 끄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내가 이 라이프 스테이지에서 끌 차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어서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페이먼트를 보면 열이 받기도 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포르쉐나 내 드림카 벤츠를 보면 그렇게 눈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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