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흐름을 다루는 일
우리말 속에 섞여있는 한자어는 단순한 어휘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이고 다듬어진 생각의 구조이자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단어의 뿌리를 이해하는 순간, 사고는 정제되고 말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여름철 창문을 열어도 바람이 들지 않을 때 우리는 선풍기부터 찾습니다. 가는 곳마다 에어컨이 공간을 빠르게 식혀 주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풍기 바람을 곁에 두고 무더운 여름날을 버텨내곤 하지요. 차가운 공기를 뿜어내며 실온 자체를 끌어내리는 에어컨과 달리 선풍기는 정체된 공기를 움직여 바람을 일으키는 단순한 원리를 통해 아주 오래된 인간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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