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당신의 마음도 소중합니다.
'마음 치료법'이라고 쓰여 있어서 열어보면~
욕심 줄이기. 짜증 줄이기, 불안 줄이기 등 정답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말대로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줄이고 싶지만 줄여지지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든 줄여보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더 화가 난다.
마음이 아플 때 그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지 질문 해 본다면 답은 'No' 일 것이다.
아픈 마음을 대상으로 더 화를 내고 있다.
'넌 왜 그러니? 그렇게 속상해하고 있으면 답이 나와? 사람들이 널 더 싫어하게 되잖아~'
'답답하다.. 문밖으로 나와서 어디라도 가라고~~'
'우울에서 빠져나오려면 뭔가 노력을 해야지..'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말이다.
잘했던 못했던 따지지 말고
'그래~ 마음 아프겠다.. 얼마나 속상하니?' 조용히 말해준다면..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공감받고 싶음에 갈증을 냈을 것이다.
혹시 눈물을 흘린다면 '그래~ 실컷 울어.. 우는 게 당연하지..'
하면서 눈물까지 응원을 해준다면 상대의 마음은 더욱 좋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받고 공감받을 때
그제야 올라왔던 감정들이 조금 진정되면서 이성적으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왜 내가 그 순간에 그렇게 속상했는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왜 그렇게 기운이 빠지며 서운해졌는지..
별 일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크게 느껴졌는지..
땅끝까지 가라앉으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는지...
그렇게 슬픈 일 같지도 않은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자꾸 흘러내렸는지..
긴 생머리에 허리는 한 줌 밖에 안 돼 보이는 가녀린 모습의 그녀는 20대 중반이다.
상담실에 내원해서 심리검사를 할 때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조용히 그녀가 심리검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고 검사지를 받아 들고서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닦아내고 있었다.
'많이 힘드셨었나 봐요~ 오늘까지 견디느라 애쓰셨어요..'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작은 소리와 함께 더 많이 울었다.
'그래요.. 편히 우세요.. 아무 말하지 않으셔도 돼요..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5분쯤 지났을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를 시작했다.
아무에게도 단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이야기라고 했다.
상대가 잘못을 했지만 자신도 연관된 이야기이기에 입 밖으로 꺼내는 건 더 상상도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두려웠군요. 자신의 잘못도 된다고 느꼈기에.. 그 아픔을 오롯이 품고 살아오셨군요..'
그 고통의 덩어리는 뿔이 난 채로 점점 커져갔고 이제는 스스로를 찔러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견뎌내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렸지만 그래도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 말하지 않고 편히 울어도 된다'는 상담사의 말이 자신의 숨통을 트이게 했고 정말 그냥 울다가 가려고 했는데 울고 나니 조금씩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기를 원한다.
내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얼마나 억울할지.. 얼마나 슬플지..
심지어 좋은 감정도 알아주기를 원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내가 얼마나 기쁜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설레는지... 얼마나 기대하는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
자신의 마음은 알아주길 원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는 담담하다.
어차피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도 않는데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살만한 세상이라는데..
오늘은 20대의 그녀에게 그녀를 오롯이 이해하는 단 한 사람이 되어주었다.
그녀는 얘기를 꺼내고 나니 생각보다 더 작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고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사랑해도 되는 거죠? 아픈 마음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고 미워하고 무시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 이해해 주고 아껴주고 싶어요.."
돌아가는 그녀의 눈가에 작은 미소가 보였다.
*초록별쌤의 말-
살다 보면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원치 않는 상황 속에 말려들어 혼란을 겪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감정도 엉켜서 어떤 것이 진짜 자신의 감정인지도 모른 채 불안과 죄바카라감으로 고통받기도 하지요..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울 때.. (상담실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사람 즉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 네가 상처받을만한 일이었어~ 넌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얼마나 억울했겠어~~'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고 일이 커져버렸기에 더 아파진 거잖아..'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 주고 토닥거리다 보면 작은 길이 열리기 시작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