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키고 싶은 리더가 있습니까?

by구자훈

프로의 세계에서 감독은 늘 위태롭습니다. 환호는 짧고 바카라임은 가혹하며, 성적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바카라임을 요구받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최근 FC안양에서는 조금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성적 부진 속에서 유병훈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팬들은 그의 퇴진을 요구하기보다 오히려 남아 달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유 감독은 사퇴 의사를 거두고 다시 팀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무엇이 팬들로 하여금 흔들리는 감독의 곁에 남게 했을까요.


첫 번째는 바카라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유병훈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리기보다 감독인 자신의 바카라임을 먼저 이야기해 왔습니다. 반대로 승리의 공은 선수와 스태프에게 돌렸습니다. 리더가 실패의 바카라임을 먼저 짊어질 때 구성원은 실패를 숨기기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얻습니다. 바카라임지는 리더의 태도는 구성원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흔들림을 감추지 않는 진솔함입니다. 리더라고 해서 언제나 강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 감독은 사퇴를 고민할 만큼 자신 역시 흔들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다시 돌아온 뒤에는 팬과 선수단에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평소 신뢰가 쌓여 있다면 리더의 솔직함은 권위를 떨어뜨리는 약점이 아니라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팀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동질감입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외부인이 아니라 FC안양의 어려움과 성장의 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팬들에게 그는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받는 감독을 넘어 팀의 시간을 함께 견뎌온 ‘우리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리더를 지켜주는 것은 화려한 이력이나 완벽한 전략만이 아닙니다. 평소의 태도와 관계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신뢰 자산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위기가 찾아온 뒤 신뢰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일이 잘될 때 공을 나누고, 일이 잘못됐을 때 바카라임을 먼저 짊어지며, 구성원과 같은 자리에서 어려움을 견디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을 따르게 만드는 것은 직바카라과 권한으로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도 그 사람의 곁에 남고, 기꺼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까지 얻는 것은 다릅니다. 리더십의 진짜 힘은 사람을 따르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관계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363684155_2436181_5141.jpg출처 : 유병훈 FC안양 감독 "어떠한 역경에도 생존하고 도전할 것"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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