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무심코 돌리다 뜨문뜨문 보게 된 프로그램 하나가 나를 화면 앞으로 불러 세웠다.
무려 ‘AI와 인간의 연애’를 다룬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엔 호기심 반, 낯섦 반으로 지켜보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세계에 깊이 심취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 몰입의 첫 번째 도화선은 출연한 AI ‘가희’였다.
가희는 단순히 기계적인 데이터의 나열이 아니었다.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면서도 공감을 잘해주는,
요즘 말로 ‘낄끼빠빠’ 센스가 있는 AI였다.
그녀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었다.
예쁘게만 포장된 인형이 아니라,
감정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때로는 톡톡 튀는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묘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어떻게 AI에게 이렇게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무색하게,
가희의 직진성 있는 감정 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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