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란 특별한 사이가 되지 않으면 멀어져서..."
"여여 사이는 영원하디?"
아침 출근길,
차 안의 공기를 가르며 친한 언니의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는 늘 나의 연애사나 사생활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다.
우연히 외국에서 오랜 지업을 마치고 몇 년 만에 귀국한 옛 친구를 오늘 만난다는 소식을 전하자,
언니는 전화 통화 너머로 반가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오, 너무 설레겠다. 몇 년 만에 만나는 거야?"
"한 20년?"
"오, 잘해봐. 그때야 네가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너 혼자잖아."
그 익숙한 뉘앙스의 대화 뒤로 언니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남녀 사이란 특별한 관계로 묶이지 않으면 결국 멀어지기 마련이라는 둥, 의미심장한 툭 던짐에 언니는 불쑥 반사적으로 맞받았다.
"여여 사이는 영원하디?"
전화를 끊고 곱씹을수록,
참 뼈가 깊게 박히는 한마디였다.
맞다.
여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라고 해서 그리 쉽게 영원해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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