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본 여행을 다녀온 딸이 기분 좋게 옷을 한 벌 사 들고 왔다.
일본에서 사진을 한 장 보내더니
"이거 엄마에게 너무 잘 어울리겠다."
"응. 이쁘네."
그 말에
너무 고마운 딸은
엄마에게 주고 싶었다며 옷을 사 왔다.
고마운 마음에 냉큼 받아 입어 보았지만, 거울 속 내 모습은 솔직히 조금 낯설었다.
품이나 디자인은 둘째 치고, 내 기준에도 길이 턴가 핏인가가 살짝 짧았다.
그래도 사온 딸의 정성이 기특해 그대로 입고 출근 하려던 찰나,
엄마의 엄격한 레이더망에 단단히 걸리고 말았다.
"옷이 그게 뭐야! 아휴, 애 엄마가, 또 선생님이!"
등짝이라도 스파크가 튀는 듯한 찰진 잔소리였다.
하지만 내 생각엔 '뭐, 이 정도면 크게 과하지도 않은데 뭐 어때' 싶었다.
젊은 감성으로 한 번쯤은 넘어가 줄 수 있는 범위라 믿으며 대수롭지 않게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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