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말이다.
이번 목적지는 무려 완도다.
운동을 하는 우리 딸은
한겨울 휴식기를 빼고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대회를 치른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를 보러 가는 길이 꽤나 설레고 재미있었다.
평소라면 평생 갈 일 없었을 낯선 도시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구경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으니까.
여행이라는 이름을 걸었다면
완벽한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를 쥐어짰겠지만,
목적이 순전히 ‘딸의 경기 관람’이니
굳이 무언가를 완수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만큼은 가볍고 즐거웠다.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해 달려가는 엄마의 모습이
내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방패이자 힘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 하나면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경기수도 현저히 줄었을뿐더러,
평일 경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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