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씨엘은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물론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일단 결정을 하고 수습을 해야지."
큰딸의 이 야무진 일침에 나 역시 속으로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으로 수백 번 경우의 수를 따지며 멈춰 서 있는 것보다,
일단 부딪히고 나서 수습해 나가는 힘.
그것이 인생을 진짜로 밀고 나가는 동력임을
아이는 이미 몸으로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대학원 시절의 한 동기가 떠오른다.
이미 석사 학위가 하나 더 있던 그분은 과제를 뚝딱 해내고
배울 점이 참 많은, 특출 나게 똑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았다.
매번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며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할 때마다,
나는 무심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그를 다독이곤 했다.
"그건 그때 가서 또 생각하면 되지."
생각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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