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단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어는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깨웁니다.

by일현 조성훈
자영업자 소상공인 작가님들의 홍보를 위한 ott형 방송국 플랫폼 bsbktv.com 운영자 일현 조성훈의 프로필 입니다.
같은 단어가 사람마다 다른 기억을 깨운다는 철학을, 엄마와 아이 그리고 홀로 앉은 노인의 대비로 표현한 감성 포스터.




우리는 흔히 좋은 문장을 쓰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그 문장이 깨운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같은 단어를 보고도

사람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단어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그 단어를 천박하다고 말합니다.

단어는 같았습니다.

달랐던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아픈 단어일 수도 있습니다.

단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단어와 연결된 기억이 달랐을 뿐입니다.

────────────

그제야 좋은 글의 힘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은 감정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독자 안에 이미 존재하던 감정을
조용히 깨울 뿐입니다.

그래서 같은 글을 읽고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며,

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페이지를 넘깁니다.

────────────

문장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그 문장과 연결된 인생이 다를 뿐입니다.

좋은 글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새로운 감정을 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그 안에 존재하던 기억을
다시 꺼내주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

그래서 우리는
단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단어가 우리 안에서 다시 깨어난

기억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BSBKTV 창작자 리포트

글: 일현 조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