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일은 끝났는데도 계속 마음에 남을까?

사람은 결과보다 끝내 이해하지 못한 이유를 오래 기억합니다.

by일현 조성훈
자영업자 소상공인 작가님들의 홍보를 위한 ott형 방송국 플랫폼 bsbktv.com 운영자 일현 조성훈의 프로필 입니다.
수천 개의 기억이 보관된 거대한 서랍 기록관. '이유'라고 적힌 하나의 닫힌 서랍 앞에 한 남성이 서 있으며, 끝내 이해하지 못한 이유를 기억하는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포스터




왜 어떤 일은 끝났는데도 계속 마음에 남을까?

살다 보면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큰 실패는 의외로 금방 잊힙니다.

돈을 잃은 일도,
시험에 떨어진 일도,
사업이 잘 안 됐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려집니다.

그런데 어떤 일은 이상할 만큼 오래 남습니다.

사소한 일인데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왜 아직도 이게 떠오르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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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습니다.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은
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유'였습니다.

왜 그런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왜 그 기준이 적용됐는지.

왜 그 결론이 나왔는지.

사건은 이미 끝났는데,

마음속 질문은 끝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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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결과를 오래 기억하는 존재가 아니라,

납득되지 않은 이유를 오래 기억하는 존재가 아닐까.

우리가 잊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은
결과 때문이 아닙니다.

'왜?'

이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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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도,

온라인 게임에서 억울했던 일을 계속 떠올리는 것도,

친구와 멀어진 이유를 계속 생각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구조인지 모릅니다.

결과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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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설명을 원합니다.

정답이 아니라,
납득을 원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한마디 설명만으로도
몇 년 동안 품고 있던 마음이
순간 풀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납득되지 않은 일은
마음속에서 계속 현재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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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이 해결합니다.

시간은 흘러갈 뿐입니다.

마음을 떠나보내는 것은
결국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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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사건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끝내 이해하지 못한 이유를 품고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 남아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사건을 다시 떠올리기보다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아직 무엇을 이해하지 못한 걸까?'




BSBKTV 창작자 리포트

글: 일현 조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