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by윤현식

바지가 계속 흘러내려서

주머니를 뒤졌더니


고집이 나왔어요


가시에 찔렸네요


당신을 찔렀던 내 오만,

맞죠?


너무 놀라서

멀어지는 파도에 던졌어요


얼마나 가볍던지

두 다리가 알아서

움직이네요


한참을 앞만 보고

뛰었어요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멀어지는 하늘에 던졌어요


도착해 보니

당신 앞에 서 있네요


숨도 안 가쁘고

공기가 참 좋습니다


같이 걸을까요?

작가의 이전글17브릭스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