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이드(Aside)'페이지가 안 열리던 아침, 나는 AI 브라우저
크롬에서 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
화면에는 짧은 문장 하나가 떠 있었다.
This page couldn’t load.
다시 불러오거나, 뒤로 가라는 말.
평소 같으면 그냥 새로고침을 눌렀을 것이다.
한 번 더 안 되면 창을 닫았을 것이다.
그러고는 “또 왜 이래”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은 그냥 넘기기 싫었다.
나는 다른 브라우저를 열었다.
익스플로러처럼, 오래된 문을 다시 여는 기분이었다.
한때는 인터넷의 전부 같았던 그 이름.
세상 모든 검색과 방문이 그 창 안에서 시작되던 시절이 있었다.
주소창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페이지가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가장 똑똑한 AI 비서.
지민, 사실은 브라우저입니다.
처음엔 웃음이 났다.
비서라더니 브라우저라고?
브라우저라더니 비서라고?
예전의 브라우저는 참 단순했다.
우리가 주소를 치면 열어주고,
검색어를 넣으면 결과를 보여주고,
링크를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보내줬다.
브라우저는 늘 기다리는 도구였다.
움직이는 건 사람이었다.
찾는 것도 사람이고,
고르는 것도 사람이고,
정리하는 것도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브라우저가 말을 바꾸고 있었다.
“무엇을 검색하시겠습니까?”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해드릴까요?”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사실 크다.
검색은 정보를 찾는 일이다.
일 처리는 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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