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 때 나를 무척 괴롭히는 녀석이 있었다. 나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센 그 녀석이 쉬는 시간이면 레슬링을 하자며 나를 넘어뜨리고 타고 앉아 내 목을 졸랐다. 정말 힘들었다. 행여라도 그 녀석에게 잘해주면 나아질까 해서, 아끼는 학용품도 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심지어 집에 데려가서 어머니께 맛있는 걸 해달라고 해서 밥도 먹였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못살게 굴었다.
그 녀석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었다. 꾀병을 부려보았으나 날아오는 건 어머니의 회초리였다. 꾀병 부리지 말고 당장 학교가라고. 식구들에게 말도 못 했다. 고자질했다고 녀석이 더 괴롭힐까 봐.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이웃 형한테 사실을 털어놓았다. 평소 나를 귀여워하던 중학생 형이었는데, 내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눈치채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사연을 다 듣고 난 형이 주위에 있던 돌을 주워 내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내가 다 바카라임질테니 이 돌로 그 자식 대갈통을 찍어버려. 그래도 널 괴롭히면 내가 그 자식 죽여놀게."
다음날 쉬는 시간. 그 녀석이 나를 상대로 허리꺾기에 이어 목조르기를 시전 하였다. 나는 숨이 안 쉬어져서 꺽꺽거렸고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반 아이들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자기가 괴롭힘의 대상이 될까 봐. 거의 숨이 넘어갈 즈음 '땡땡땡!' 경기가 끝났다는 듯 수업시작 종소리가 울렸고, 비로소 그 녀석의 손길에서 풀려났다. 자리에 앉아 헐떡이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이웃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찍어버려. 찍어버려. 내가 바카라임질테니 찍어버려."
나는 결심했다. 어떻게든 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던 두꺼운 쇠 바카라받침을 들고 그 녀석에게 돌진하였다. 그리고 있는 힘껏 그의 왼쪽 어깨를 찍었다. '퍼억!' 갑작스러운 공격에 일격을 당한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니, 어깨를 움켜쥐고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그를 노려보며 내가 소리쳤다.
"자식아, 어때? 아프지? 날 또 괴롭히면 우리형이 널 죽여버린다고 했다. 이 개자식아!"
마침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던 선생님과 반친구들이 그 상황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평소 얌전했던 내가 그런 욕과 폭력을 행사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으리라. 그 녀석은 양호실에 치료받으러 가고, 나는 교무실에 불려 가 꾸지람을 들었다. 불행하게도 그 녀석은 어깨뼈가 부러지지는 않았고 피멍이 잔뜩 들어 며칠 고생하는 걸로 그쳤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그 녀석의 평소 행실을 일러바쳐 나도 큰 벌을 받지는 않았다. 뜨거운 맛을 본 그 녀석은 나를 두 번 다시 괴롭히지 않았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그 사건을 겪으며 진리를 깨달았다. 약하게 보이면 끝없는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힘에는 힘. 설령 힘이 모자라면 깡다구라도 있어야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머리 위에 깡패집단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집단의 우두머리는 선대로부터 깡패 DNA를 물려받는지 3대에 걸쳐 깡패짓을 하고 있다. 이제는 깡패집단에서 더 성장하여 조폭집단을 거쳐 테러집단으로 변태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3대에 걸쳐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1969년 12월. 승무원과 승객 등 51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민항기를 납치하여 북으로 끌고 갔으며, 이중 11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하였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납치한 우리 어선이 462척, 어부가 3,677명에 이른다. 조업 중 북한 영해 침범보다는 대부분 이와 무관한 강제 납치이다. 이중 송환은 430척, 3,258명뿐이다. 민간인들을 납치하는 목적은 대남 긴장조성과 간첩 양성이다.
1987년 11월.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하여 공중 폭파되었다. 그 결과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북한이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고 남한 내 슬롯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자행한 테러이다. 당시 위조여권으로 붙잡힌 공작원 김현희가 산증인이다.
1976년 8월. 판문점 남측 공동경비구역 내로 북한군 30여 명이 쳐들어와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우리 측을 공격하였다. 그들은 곡괭이와 도끼를 마구 휘둘러 살상을 감행하였고, 그 결과 미군장교 2명이 살해되고, 미군 및 한국군 여러 명이 부상당하였다. 거의 비무장으로 있던 우리 측 군인들이 속수무바카라으로 당했다. 사람에게 곡괭이와 도끼라니, 그 얼마나 흉폭한 자들인가?
북한은 세 번이나 우리나라 대통령 살해를 목적으로 테러를 벌였다. 1968년 1월. 북한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침투했으며, 불과 300m 떨어진 종로구 세검정 고개까지 이르렀다. 전투 끝에 29명이 사살되고, 1명 도주, 1명이 투항하였다. 투항한 김신조는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고 목적을 밝혔다.
1974년 8월. 북한의 사주를 받은 조총련 살인범이 광복절 경축식장에 난입하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였다. 그 결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살인범 문세광이 쏜 총탄을 맞고 피살되었고, 여고생 한 명이 경호원의 대응사격에 총을 맞고 사망하였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기에 총격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83년 10월. 미얀마를 순방 중이던 우리나라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하여, 북한 공작원이 미얀마의 국민영웅 아웅산 묘역에 폭탄을 설치하여 테러를 벌였다. 대통령이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화를 면했지만, 대기하던 장관급 수뇌부를 포함하여 17명이 순직하는 등 총 31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본격적인 국지전도 있었다. 1996년 9월. 북한 특수부대원 26명이 잠수정을 타고 강릉 해안가로 침투하여, 무려 46일간 우리 군경과 전투를 벌였다. 결과 국군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4명이 사망하였다. 유일하게 생포된 이광수는 당시 춘천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던 김영삼 대통령을 살해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2002년 6월. 연평도 근해 NLL 해상에서 우리 함정 참수리 357호에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이 있었다. 결과 참수리호가 침몰하였고, 우리 해군 6명 전사, 18명 부상의 피해를 입었다. 북한군은 등산곶 684호가 반파되고 13명이 전사하였다.
2010년 3월. 백령도 남서쪽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군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결과 천안함이 침몰하고,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2010년 11월. 북한군이 개머리 해안포 기지 및 무도 진지 등에서 우리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의 포격을 가했다. 이 중 약 80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 그 결과 우리 군인 2명,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민가 수십 채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남한의 국력이 강해짐에 따라 과거에 비해 북한의 공격이 다소 줄기는 하였으나, 북쪽 테러집단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테러집단이 오랫동안 주민들을 착취하고 남한에서 갈취한 돈을 쏟아부어 가공할 공격용 무기를 완성하였다. 바로 핵폭탄, 게임체인저이다. 그걸로 앞으로 남한을 본격적으로 협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는 실탄 장전도 안 하고 빈총으로 근무 섭니다.' '당신들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니까요.' '확성기도 껐잖아요. 유인물도 날려 보내지 않아요.' '제발 만나주세요. 우리 대화하며 사이좋게 지내요.' 거의 구걸하는 분위기로 보이는데, 과연 이런 자세로 평화가 보장될까?
손자병법에 의하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압도적으로 힘의 우위에 서야 한다. 특히 깡패집단을 상대하려면 더욱 그렇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개박살 나겠는데 하는 두려움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욱더 갈굼과 갈취를 당할 뿐이다. 평화는 결코 구걸로 보장되지 않는다.
정부가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잘할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다. 전작권 환수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북한의 도발에 완벽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수백 발의 포탄이 쏟아질 때,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날아올 때. 우리는 이러이러한 요격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단순 립서비스가 아닌 증거로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아울러 단 한 발이라도 우리 영토에 날아오면, 그걸로 북정권은 끝난다는 걸 그들에게 똑똑히 일러두어야 한다.
성과는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그 성과를 말아먹는 것도 사람이다. 성과를 내는 건 힘들지만 말아먹는 건 순간이다. 그동안 북한이 얼마나 많은 도발을 해왔는지, 그리고 핵무기를 갖춘 지금 어떤 도발을 해올지. 똑바로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역사의 왜곡과 음모론 말고 올바른 안보관을 심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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