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큼.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화면낭독기야, 잘 읽히니?)
안녕하세요, 김경훈입니다.
2026년 6월 18일. 온라인카지노에 첫 글을 올린 지 정확히 1년이 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봉 작가님의 성대한 1주년 기념사를 읽고 저도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씁니다. 1년 갖고 뭐 이렇게 요란이냐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마봉 작가님 말씀대로 뭔가를 1년 넘게 진드근히 해본 적이 얼마나 됩니까. 저는 더합니다. 논문도 쓰고 연구도 하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온라인카지노가 제일 성실한지 모르겠어서 스스로도 당황스럽습니다.
온라인카지노를 시작한 이유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글감은 어디서 솟아나느냐고. 비결이 무엇이냐고.
비결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20년 묵은 디지털 김장독을 열었을 뿐입니다. 2007년부터 '경훈이'라는 이름의 폴더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던 메모와 일기, 수필과 논문들. 잘 익은 묵은지처럼, 양념만 조금 더했을 뿐입니다.
사연이 좀 있습니다. 오래전에 세상의 조명이 한순간에 꺼진 뒤, 컴퓨터가 저를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창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플래시로 도배된 웹사이트들은 하나같이 입구에서 드레스코드 불일치라며 입장을 막는 클럽 가드 같았습니다.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도 당시의 저한테는 거대한 미로였습니다. 결국 세상으로 나가려던 글들은 다시 '경훈이' 폴더라는 타임캡슐 속으로 봉인됐습니다.
그러다 온라인카지노를 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발견했습니다. 키보드만으로 글을 쓰고, 편집하고, 발행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곳을. 20년간의 디지털 유배 생활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연구자로서 말하자면 이건 유니버설 디자인의 교과서적 성공 사례입니다만, 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그냥 기적이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스토리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때려치우고 싶었던 순간
아직은 없습니다.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이게 더 무섭습니다.
조회수 랭킹 공개
외부 유입이 대부분이라 온라인카지노 내에서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일단 공개합니다. 1위는 '4월의 주인공이 된 로봇과 개'입니다. 탱고가 1등을 먹었습니다. 저는 연구자로 10년을 살았는데 래브라도 리트리버한테 집니다. 탱고는 지금 이 사실을 모릅니다. 계속 모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1273
4월의 주인공이 된 로봇과 개
Apr 18. 2026
114,487
2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1165
소노펫과 환대의 아키텍처
Apr 05. 2026
114,362
3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1326
출발선 앞의 격려보다 절실한 출발선까지의 경사로
Apr 30. 2026
113,069
4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165
이름이 있다는 것, 존재가 있다는 것
Jul 25. 2025
111,807
5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1163
돌봄의 아키텍처
Apr 03. 2026
110,689
딱 하나만 보여준다면
https://fishingproductfr.com/@hoonius/221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봅니까?"
고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글을 읽고 연락 온 분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글이 닿았다는 증거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한 문장은 제목 그 자체입니다.
1주년 소감
댓글을 제대로 못 달았습니다. 부지런히 읽기는 했는데 답장이 늦었고, 늦다 보니 더 늦어졌고, 그러다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작가님들의 글에서 받은 사유들을 또 다른 글로 남기겠습니다. 오늘 마봉 작가님 글 읽고 이 글 쓴 것처럼요.
앞으로의 계획
카지노 게임을 더 열 예정입니다. 탱고는 계속 등장합니다. 탱고 본인도 동의했습니다. (동의를 구하긴 했는데 탱고가 그냥 엎드려 있었습니다. 침묵은 동의로 간주합니다.)
1년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1년도, 그다음 1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 필명은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김탱고'는 진지하게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