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입사 제안
우리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낚시터에 앉아 있는 강태공들이다.
세네카의 희곡 『티에스테스』를 보면 소름 끼치는 대화가 나온다.
형 아트레우스는 동생 티에스테스를 파멸시키기 위해 ‘행운의 선물’이라는 미끼를 던진다.
티에스테스는 처음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거절한다”라며 멋지게 버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지독한 비극으로 끝난다.
결국 티에스테스는 그 미끼를 덥석 물었고, 그 대가로 자신의 아이들을 요리해 먹게 되는(아트레우스의 복수) 처참한 파국을 맞이한다.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야기가 유효한 이유는, 우리 주변에도 ‘독이 든 성배’ 같은 제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대구 근교의 한적한 낚시터다.
공기 중에는 눅눅한 물비린내와 함께 버너 위에서 끓고 있는 라면의 매콤한 향기가 섞여 흐른다.
낚싯대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액 연봉의 외주 프로젝트’ 메일을 읽고 있는 경훈의 모습이 보인다.
그의 옆에서 보보는 칸트의 논문을 무릎에 얹은 채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들이키며 경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