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질문의 편지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내 삶을 기록해 왔다. 말을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카세트 플레이어를 켜고 녹음을 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그 시절 테이프를 켜면 세 살 아기 목소리로 그때의 내 삶을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땐 친구들과 드라마나 뉴스 대본을 쓰고 그걸로 연기도 하고 뉴스도 진행했다. 물론 이때도 난 녹음을 잊지 않았다. 이것 역시 테이프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삐삐, 사서함 안내 멘트에 나갈 인사말이나 음원을 직접 제작해 늘 기록해 두었고, 가까운 친구들과는 끊임없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내 삶을 기록하고 공유했다. 중학교 때부터 한 해도 쉬지 않고 일기를 썼고, 스무 살에 처음 만들어 십 년 가까이 운영했던 내 개인 홈페이지에는 20대의 삶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이후 블로그나 에스엔에스 채널이 생겨난 이후부터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그때그때의 삶을 기록해 두었다. 돌아보니 내 인생은 단 한 번도 기록을 멈췄던 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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