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야식을 차려주던 밤 10시

by호주아재

밤 10시가 되면 생각나는 방송이 있습니다. 스푼라디오의 'Go now'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과 금요일 밤이면 좋은 음악과 여러 작가님의 글이 방송을 통해 전해집니다. 하루를 보내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도 다른 사람의 글을 듣다 보면 문득 들여다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음악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쉬어가기도 합니다.

저도 이 방송을 들은 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밤에 찾게 되는 방송이라 제게는 '마음의 야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배가 고플 때 허기를 달래듯, 마음이 허전할 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의 또 다른 즐거움은 여러 작가님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평소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던 글을 음악과 함께 듣는 것도 좋고, 같은 글이라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면 다르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저에게도 다른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반갑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방송을 1년 동안 이어왔다는 것이 새삼 반갑습니다. 좋은 글을 찾아 소개하고, 그 글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정해진 시간에 청취자들과 만나는 일에는 보이지 않는 수고도 있었을 겁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그 자리를 찾아오는 청취자들, 그리고 자신의 글을 나누는 작가님들이 함께했기에 지금의 1년이 만들어졌겠지요.

방송을 듣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조용히 음악만 듣고 싶은 날도 있을 테고,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는 날도 있을 겁니다. 사연을 나누며 함께 웃는 사람도 있겠지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공간이 가진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Go now님, 방송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좋은 음악과 글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을 통해 많은 분과 만나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 10시가 되면 다시 찾게 되는 방송, 앞으로도 그 자리에 오래 함께해 주세요.


스푼 | DJ Go Now 님의 채널 https://www.spooncast.net/kr/channel/1692165/tab/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