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산문

잘못과 후회, 그리고 미련들에게

by쥰세이

사람이 무척 이상해보이기도 하는

사람이 무척 나쁘다거나 무척 괴상해보이기도 하는

그곳에서는 그랬다

상당히 독특하다거나 상당히 눈에 띄어 튀게보이는

그곳에서는 난 그런 사람이었다


내 순수한 동기와 의도마저 이상하고 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곳

그곳이 그곳 공동체였다

지나고보니 내가 그리 큰 잘못을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나의 행동과 말투를 이상하게 해석하고 나를 비난하고 힐난했던 그들이 되려 이상하고 괴상한 이들이었다


잘한걸까?!

라고 여러번 계속해서 반문했던적이 있었다


그 공동체를 떠난일이

과연 나를 위한 일이었을까

아니면 그들을 위한 일이었을까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만이 가득 남지만

떠나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공동체가 나를 온전히 담기에 그릇이 작았다고 생각한다


나와 친하고 익숙했던 얼굴들을 뒤로하고 다른 공동체를 찾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나에게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배신감, 억울함도 가득했었지만

난 담당 목사님과 리더…그리고 나에게 배신감 비슷한 걸 느꼈던 자매들과 형제들을 그대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소문은 눈덩이만큼 커져가고 있었고

나조차도 알수없는 괴상한 눈덩이의 소문이 되어 나를 자꾸 괴롭혀댔다


어쩔땐 내가 나를 한구석 코너에 몰아넣고 나를 미워하고 비난하기도 했다


왜 나는 일반적인 형제가 되지 못할까

왜 나는 이렇게도 튀는 형제일까

왜 나는 결국 담당 교역자조차 손사레를 쳐대는 사람인걸까


그 당시 나는 내가 너무 싫었고

겉잡을수없이 커져가는 소문에 스스로 지탱할수 없다고 판단되어져서 결국 가장 못나고 비겁한 결정을 하고야 말았다

새 공동체를 찾아떠난 것

17년 가까이 출석했던 교회 공동체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던 일


결코 쉽지않은 결정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나를 미워할까

그들은 아직도 든든한 형이나 오빠가 되지못했던 나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면 쯧쯧하며 혀를 찰까


비겁해보일수도 있겠다

그들이 나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쥰세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4살에 농구입문, 아재 혹은 아저씨라는 불리는, 기독교인, 카공족, 어설픈 교회오빠, 인생의 마지막 꿈 일본장기선교사,버킷리스트 산티아고 순례의 길 걷기, only Jesus!

5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2월 28일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