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수산자원센터와 민물고기전시관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만나는 삼척의 또 다른 생태, 삼척시수산자원센터

삼척을 여행한다고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바다를 연상하게 된다. 긴 동해안에서 보는 바다풍경과 해수욕장, 항구와 해안도로가 삼척 여행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근덕면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척의 또 다른 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산과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다. 그 생명들을 연구하고 보호하면서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곳이 삼척시수산자원센터와 민물고기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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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러 수조 속에서 움직이는 민물고기들이다. 작은 물고기들이 무리를 이루어 헤엄치는 수조가 있는가 하면 바닥의 자갈과 돌 사이를 오가는 물고기도 있다. 작은 어항처럼 꾸며진 전시공간에는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물고기들이 자리한다. 화려한 바닷물고기 중심의 대형 아쿠아리움과는 분위기가 다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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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땅 가까이의 강과 계곡, 하천 속에도 생각보다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보여주는 시설이다. 삼척 민물고기전시관은 근덕면 삼척시수산자원센터에 조성된 자연생태 학습공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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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는 열목어를 비롯해 산천어와 무지개송어, 철갑상어, 어름치, 황쏘가리, 쉬리, 꺽지, 버들개, 꾹저구 등 다양한 민물고기를 살펴볼 수 있다. 2023년에는 영상체험실과 탐험놀이터 등을 갖춘 어린이 생태탐험전시관도 문을 열어 단순히 물고기를 바라보는 공간에서 생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렇다면 삼척시는 왜 이곳에서 민물고기를 기르고 연구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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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이 주변의 자연환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산자원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초당저수지와 소한계곡이 있다. 특히 소한계곡은 삼척을 대표하는 매우 독특한 생태공간이다. 석회암 지대를 통과한 물이 초당굴과 소한굴 일대에서 용출돼 계곡을 이루는데,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 상태의 민물김이 자생한다. 삼척시는 이 일대를 201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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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김이라고 하면 바다를 떠올리지만 삼척에는 민물에서 자라는 김이 있다. 소한계곡의 물은 사계절 비교적 낮은 수온이 유지되고 석회 성분이 풍부하며 빠르게 흐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별한 환경이 희귀 생물의 서식조건을 만들어냈다. 삼척시가 민물김연구센터를 운영하면서 증식과 보전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지역에서만 살아가는 생물이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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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센터의 역할은 전시관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척시가 공개한 현재 담당업무를 보면 어린 연어 방류사업을 비롯해 내수면 특화품종 시험생산과 연구, 냉수성 어종 종자 생산, 내수면 수산종자 방류, 양식어종 생산, 어도 개·보수 같은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즉 이곳은 물고기를 전시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수산자원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생산·연구기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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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자연의 물고기가 무한정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천환경이 변하고 수온과 수량이 달라지며 서식지가 단절되면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생물 역시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종자를 생산하고 방류하는 일과 물고기가 하천을 이동할 수 있도록 어도를 관리하는 일은 서로 연결돼 있다. 결국 수산자원을 관리한다는 것은 물고기의 숫자만 늘리는 일이 아니라 물고기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살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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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하나하나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물고기의 몸 모양과 색깔, 헤엄치는 위치와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생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바닥 가까이에 머무는 물고기가 있고 무리를 이루어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바카라 속에 그림으로 등장하던 민물고기를 실제 생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자연학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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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게도 이곳은 생각해 보고 관찰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우리는 물고기를 주로 음식이나 낚시의 대상으로 접하지만 전시관을 돌아보면 하나의 하천에 여러 생물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게 된다. 물이 깨끗해야 물고기가 살 수 있고 물고기가 살아야 그 주변의 생태계도 함께 유지된다. 결국 민물고기를 바라보는 일은 우리가 사용하는 물과 하천을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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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곳을 소한계곡과 함께 둘러보면 삼척시가 왜 이 지역에 연구시설과 생태관광 공간을 함께 조성했는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민물고기전시관에서 하천 생물을 먼저 만나고, 소한계곡으로 이동해 실제 생태환경을 보고, 국내 유일의 민물김 이야기를 접하는 식이다. 전시실에서 얻은 지식이 실제 자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소한계곡에는 민물김 관찰데크와 숲쉼터, 전망대 등을 갖춘 생태탐방로도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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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유명한 삼척에서 민물고기를 만나는 경험은 그래서 조금 특별하게 다강론다. 바다와 강, 계곡은 서로 떨어진 세계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물길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 속에서 생명을 연구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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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여행에서 잠시 바다에서 시선을 돌려 산과 계곡 쪽으로 향해보는 것도 좋다. 민물고기전시관의 작은 수조 속을 들여다보다 보면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 하나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자연을 보고 즐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자연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남겨줄 것인가에 있다. 삼척시수산자원센터가 물고기를 연구하고 기르며 전시하는 이유도 결국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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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전시관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초당길 234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하절기인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방문 전에는 운영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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